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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G, 글로벌 흥행 이어간다”…크래프톤, 3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 돌파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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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이 글로벌 게임 산업의 수익 구조를 새롭게 쓰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조 519억원, 매출 2조 406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성과를 냈다. 업계는 이번 실적을 ‘글로벌 게임 프랜차이즈 경쟁’ 구도의 분기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크래프톤은 4일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8706억원, 영업이익 3486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PC, 모바일, 콘솔 등 주요 플랫폼에서 고른 성장이 돋보인다. PC 부분에서는 ‘배틀그라운드’ 흥행과 세계적 아티스트·자동차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등이 시너지를 내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모바일에서는 ‘트랜스포머’ 테마 콘텐츠, 성장형 스킨 등 새로운 게임 내 자산 확대가 글로벌 유저의 호응을 얻으며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신흥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 진출 효과 역시 두드러졌다. 기타 부문에서는 관련 자회사 넵튠의 광고 매출이 131% 성장했다.

특히 이번 성장세는 기존 핵심 IP의 문화 확장 전략이 주효했다. 크래프톤은 ‘PUBG 2.0’ 플랫폼 전환 청사진을 내세워 언리얼 엔진 5 업그레이드, 게임플레이 모드 확대, 이용자 창작(UCG) 콘텐츠 확장 등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자체 IP를 콘솔·PC·모바일 간 공유하며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는 점이 기존 프랜차이즈 기업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는 슈팅·오픈월드 장르의 IP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델이 한국형 게임 프랜차이즈 성장 구조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일본, 중국계 게임사들과 비교했을 때, 컬래버레이션과 독립 신작 기획이 동반되는 복합 전략이 두드러진다.

 

한편, 게임산업에 대한 제작·수익·등급 심의 체계, IP 확장에 따른 법/윤리 기준 등 정책적 변수도 여전히 산업 성장의 관건이 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신규 IP 확보와 신작 개발팀 확충, 관련 오픈월드 신작 ‘팰월드 모바일’ 등을 통해 중장기 수익원 분산을 모색 중이다. 실제로 신작은 오는 13일 부산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자사 IP를 중심으로 한 제작-마케팅-플랫폼 융합 전략이 지속 가능 성장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실적이 크래프톤의 확장 IP 전략 현실화와 시장 안착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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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pubg#배틀그라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