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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고용 수치는 조작됐다”…트럼프, 미 노동통계국장 전격 경질에 경제 데이터 신뢰성 논란
국제

“오늘 고용 수치는 조작됐다”…트럼프, 미 노동통계국장 전격 경질에 경제 데이터 신뢰성 논란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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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일, 미국(USA) 노동부가 7월 비농업 일자리가 7만3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미국 경제의 고용 회복세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노동통계국장의 ‘통계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에리카 맥엔타퍼 국장을 전격 해임해, 미국 통계 데이터의 신뢰도가 도마에 올랐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투자심리와 통화정책 전망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7월 비농업 고용이 전월 대비 7만3천명 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을 크게 밑도는 성적표다. 앞서 5월과 6월 일자리 증가 폭 역시 대폭 하향 조정돼 5~7월 월평균 3만5천명 증가에 그쳤으며, 이는 지난해 평균치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지표 약화는 미국 노동시장 회복 동력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 7월 비농업 일자리 7만3천명 증가…통계국장 경질에 신뢰성 우려
미국 7월 비농업 일자리 7만3천명 증가…통계국장 경질에 신뢰성 우려

이번 통계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오늘의 고용 수치는 공화당과 나를 나쁘게 보이기 위해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노동통계국장 해임을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노동부는 데이터 수정의 근거로 추가 보고와 계절 요인 재계산 등을 들었으나, 대통령의 개입으로 인해 공공 통계의 독립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경제 실상을 반영하는 공신력 있는 데이터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고용지표 부진이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89%까지 급상승했다. 시장 전문가 매튜 미스킨은 “고용 약화가 연준의 정책 판단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9월 FOMC에서의 정책 변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투자전략가 딘 스미스는 “노동통계국장 해임 사태가 데이터 신뢰에 타격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사 조치와 고용 부진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미국의 경제 통계 투명성과 통화정책의 신뢰성에 경고음을 울렸다. “신뢰할 수 없는 지표는 부적절한 경제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마이클 그린), “여름 내내 노동시장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애덤 헷츠) 등 투자 전문가들의 우려가 쏟아졌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 끝에 연준 이사 중 한 명인 아드리아나 쿠글러가 조기 사임을 표명, 중앙은행 대표성과 독립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9월 FOMC 회의와 추가 고용지표 발표가 미 증시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중요한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노동통계국장 전격 경질과 고용 지표 부진에 따른 정책·데이터 신뢰성 논쟁이 당분간 미 경제의 주요 변수로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사회는 미국 경제 데이터의 투명성과 연준 독립성 유지 여부를 주의 깊게 주시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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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미국#노동통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