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음악교사 행적”…친근함의 미소→무거운 고통으로 번진 진실
새 학기마다 설렘을 안고 등굣길에 오르던 학생들은 어느덧 한 인물의 그림자 아래 무거운 침묵에 길들여졌다. 음악실에 스며든 다정한 미소와 다름없이 간식을 챙기고 선물로 다가오던 음악교사는 아이들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섰지만, 그 친근한 행동 뒤편에 잔잔한 불안감이 자라기 시작했다.
짧은 음악수업, 텅 빈 교실에는 교사가 남기고 간 태블릿과 “너희끼리 놀라”는 말만이 맴돌았다. 그러나 아이들은 알지 못하는 사이 음악실 안의 작은 공간으로 불려 들어가며 점점 더 자주 경계를 넘나드는 손길과 언행 속에서 감당하기 힘든 상처를 품게 됐다. 한 학생은 무릎에 앉혀진 채 손깍지를 끼우고, 또 다른 이들은 “허리와 배를 만졌다”며 끊임없이 선을 침범당한 경험을 털어놓았다. 거절의 기미가 드러날 때마다 들려온 “생활기록부를 망치겠다”는 위협과 “일렀는지 표정만 봐도 안다”는 압박은 말문을 막았고, “장난인데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한 줄의 변명은 어린 학생들에게 깊은 두려움을 각인시켰다.

결국 학생들은 교사의 휴대전화에 숨겨진 수많은 자신의 사진을 마주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교복 차림과 미성년자의 얼굴, 부적절한 이미지와 뒤섞인 SNS 계정까지 모든 것이 혼란스럽게 얽혀 있었다. 어디에 어떻게 자신이 노출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막막함은 아이들과 부모 모두를 혼돈에 빠뜨렸다. 하지만 학교는 문제의 교사에게 수업권을 보장하며, 학생들에게 “입조심하라”는 단 한마디로만 응답했다. 용기를 내어 꺼낸 아이들의 목소리는 학교의 차가운 침묵에 다시 갇혔다.
문제의 교사는 오직 “모든 것이 오해”라며 자신을 방어했다. 아이들의 상처와 학부모의 호소, 그리고 학교의 질식할 듯한 침묵이 반복되며 무거운 진실의 무게가 화면을 가득 채웠다.
화면은 또 다른 진실을 쫓는다. 이름마저 가명으로 남은 세나 씨. 동안 화려한 이력과 단단한 우정 아래 이어졌던 수많은 추억은 단절 뒤 의문만을 남겼다. 친구들은 걱정과 믿음 사이에서 세나 씨의 자취를 좇았고, 마침내 찾아낸 현실은 고시원에서 홀로 남은 그녀의 상처뿐이었다. 20년을 함께한 친구 윤아 씨 역시 불안 끝에 그녀의 어머니를 찾았으나, “우리 애, 변호사였던 적 없다”는 응답이 모든 서사를 뒤집었다. 세나 씨의 삶에 남은 수백 만원과 짧은 일본 유학 등 산산이 흩어진 단서들이 우정의 균열을 또렷하게 새긴다.
침묵과 질문, 용기와 회피가 교차하는 순간마다 ‘궁금한 이야기Y’는 진실을 찾아 한 걸음씩 다가갔다.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남겨지는 건 여전히 대답 없는 물음과 가슴을 울리는 여운이었다.
‘궁금한 이야기Y’는 오는 9월 12일 금요일 밤 8시 50분 방송된다. 이번 회차에서 음악교사와 잃어버린 우정의 이야기를 통해, 침묵 뒤에 숨어 있던 진실의 무게를 조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