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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 예정”…박경수, kt wiz 홈구장서 기념행사→등번호 헌정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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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의 마지막 인사는 수많은 팬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아 있을 듯하다. kt wiz의 홈구장, 수원 케이티위즈파크가 이른 여름의 들뜬 공기를 머금은 채, 2025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특별한 무대를 준비했다. 마운드 위에서 느리게 빛나던 시간들이 가족, 동료들과 함께하는 은퇴식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  

 

프로야구 kt wiz는 6월 1일 오후 2시에 열리는 경기에서 박경수 퀄리티 컨트롤 코치의 공식 은퇴식을 개최한다고 29일 전했다. 특히 박경수의 두 딸이 시구와 시타를 맡으며, 그의 선수 시절을 가까이서 지켜본 가족, 구단 식구들, 모교 은사와 후배들까지 대거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구단은 박경수가 지난해 시즌을 끝으로 지도자로 새 출발을 하게 된 만큼 헌신적 발자취를 기념하는 시간으로 의미를 더한다고 밝혔다.  

“은퇴식 예정”…박경수, kt wiz 홈구장서 기념행사→등번호 헌정 / 연합뉴스
“은퇴식 예정”…박경수, kt wiz 홈구장서 기념행사→등번호 헌정 / 연합뉴스

은퇴식과 더불어 올 시즌부터 홈구장 1루 정문은 ‘경수대로 6번길’이라는 특별한 이름을 갖게 됐다. 구장 인근의 도로명 ‘경수대로’와 박경수의 상징적인 등번호 6번을 결합한 이번 명명은 팀 최초의 상징적 헌정 사례로, 오랜 시간 kt wiz에서 쌓아온 그의 존재감을 기억하게 한다.  

 

박경수는 2003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해 2015년 kt wiz 이적 이후 팀의 베테랑으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덕아웃을 지키는 투혼을 보였다. 박경수는 그해 시리즈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며 kt wiz 창단 첫 통합우승의 상징이 됐다.  

 

박경수는 "kt wiz에서 보낸 모든 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했다. 이렇게 큰 은퇴식을 준비해 준 구단과 팬들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감회를 전했다. 팬들 역시 구단 SNS를 통해 “경수는 진정한 레전드” “6번길에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날 은퇴식이 펼쳐질 경기와 함께 박경수를 기리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예정돼 있다. 홈경기의 환한 열기 속에서 kt wiz와 팬들은 한 베테랑의 서로에게 바치는 마지막 무대를 함께 지켜보게 된다.  

 

돌아오는 6월, 구장은 잠시 시간을 멈춘 듯 아득해질 예정이다. 무수한 공과 땀, 그리고 포기하지 않았던 순간들이 박경수라는 이름 아래 다시 생생히 떠오르는 날. 박경수의 은퇴식은 6월 1일 오후 2시,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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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ktwiz#은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