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호 홈런 작렬”…디아즈, 이승엽 아성에 도전→삼성 홈런왕 급부상
마운드와 맞서는 디아즈의 눈빛은 담담했다. 그러나 방망이가 그린 하늘 아치에는 뜨거운 꿈이 실려 있었다. 홈 관중의 함성이 대구의 밤공기를 가르며, 르윈 디아즈는 7회 승부를 결정짓는 시원한 홈런포로 모두의 시선을 모았다. 누구도 넘보지 못한 홈런왕 이승엽의 거대한 기록 앞에서도 디아즈는 흔들림 없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4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이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치러졌다. 삼성은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결정적인 홈런 한 방과 안정된 운영으로 경기 전체를 주도했다.

초반은 양 팀 모두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롯데와 삼성 모두 마운드와 수비, 타선 운영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선취점 허용을 경계했다. 경기 주도권은 홈구장의 이점을 살린 삼성에게 일찌감치 넘어가는 듯 보였다.
경기의 분수령은 7회였다. 디아즈는 롯데 투수의 실투를 통렬하게 응징했다.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긴 투런 홈런으로 시즌 21호 홈런을 완성한 순간, 대구 야구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디아즈는 이 한 방으로 불과 54경기 만에 KBO 홈런 레이스의 선두로 올랐다. 특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만 올린 16개의 홈런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후 디아즈는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소회를 내비쳤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꾸준함과 타격 타이밍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시즌 초의 부담을 박진만 감독의 조언으로 극복했다고도 밝혔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삼성 팬들은 외국인 홈런왕을 바라는 희망과 함께 아낌없는 격려를 쏟아냈다.
이진영 삼성 타격 코치는 디아즈의 집중력 변화를 강조했다. 초반 적응의 어려움을 가족과 팬의 응원, 그리고 홈구장의 분위기가 큰 힘이 돼 초월했다고 평가했다. 이제 디아즈는 자신감을 토대로 실력 발휘에 전념하고 있다고 벤치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은 이번 승리로 상위권 싸움에서 다시 한 번 탄탄한 결속을 다졌다. 디아즈가 이번 시즌 초반과 같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이승엽 감독의 56홈런 대기록도 실현 가능한 목표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은 이번 주 대구에서의 홈경기 일정을 통해 홈런왕 경쟁과 더불어 가을 야구 진출을 위한 결정적 승부에 돌입하게 된다.
하루의 응집이 그라운드에 차곡이 쌓여, 마음의 벽도 넘는다. 대구의 밤을 수놓은 홈런 한 방이 한 도시와 구단, 그리고 한 선수의 꿈을 새롭게 적시고 있다. 삼성의 뜨거운 여름은 계속된다. 2024 KBO리그 삼성 경기는 네이버 스포츠와 각종 중계를 통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