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3 폭풍 결말 논란”…이정재, 담담한 고백→에미상 기대마저 지운 속사정
붉은 추억이 지나간 자리에 이정재가 다시 성기훈으로 서 있었다. 오징어게임3는 전 세계 93개국을 열광시키며 넷플릭스 비영어 부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지만, 정작 배우 이정재는 자화자찬도, 거창한 포장도 없었다. 담담하게 빛을 밝히는 그의 눈빛은 급변하는 극 중 세상 속에서조차 깊은 울림을 남겼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이정재가 맡은 성기훈의 분량은 다소 줄어든 듯 보였다. 이정재는 “황동혁 감독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사연이 짙어지면서 여러 캐릭터가 함께 메시지를 완성해가는 노력이 더 중요했다”고 고백했다. 자신의 존재감이 이전보다 옅어진 점에 아쉬움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각각의 이야기가 여럿 펼쳐졌기에 큰 아쉬움은 없다”고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하지만 시즌2와 시즌3가 한 번에 공개되지 않은 편성 방식에는 나름의 근거와 흐름이 있었다. 이정재는 “긴 호흡보다는 6개월 정도 텀을 두며 선보인 방식이 최선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훈의 감정과 변화에 대해 그는 “초반보다 더욱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려 했다”며 “시즌3에서는 각 인물이 하나의 메시지로 어우러지는 구조여서, 성기훈 역시 다른 캐릭터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신중히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오징어게임은 이정재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됐다. 그는 “이 작품으로 인해 한국 콘텐츠가 세계에 꾸준히 알려지길 바란다”며 “갑자기 열린 문이 다시 닫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바람을 더했다.
논쟁적 결말에 시청자들이 보인 엇갈린 반응에 대해서도 이정재는 솔직했다. “기훈의 마지막 선택에 바보같다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그 역시 다양한 시청자 정서의 일부일 뿐”이라며, “기훈을 조금 더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애정 어린 마음을 표현했다.
미국 에미상 2관왕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대해선 한결같은 겸손함이 이어졌다. “지난 수상도 전혀 기대하지 못했기에, 이번에도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정재의 담백한 소신처럼, 오징어게임3는 지금도 넷플릭스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