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문홍주 특검보, 내일 오전 직접 지휘

특검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갈등이 정점에 달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및 공천개입 사건을 둘러싼 특검 수사가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라는 중대 고비를 맞으며 정치권이 격랑에 휩싸였다. 영장 집행 시도가 임박하면서 정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8월 1일 오전 9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다. 이날 문홍주 특별검사보는 오후 정례 브리핑을 통해 "특검은 내일 오전 9시 특별검사보가 검사, 수사관과 함께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구치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집행에는 문 특검보가 현장 방문 및 지휘를 맡고, 교도관이 실제 영장 집행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지난 29일과 30일 연달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불출석했다. 이에 따라 특검은 30일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날 오전 영장 발부를 결정했다. 체포영장 집행의 기한은 8월 7일까지로 알려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7월 10일 내란특검에 의해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용 중이다. 그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공천개입 의혹으로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2022년 대선 당시 명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뒤,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공천받도록 힘썼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또한 명 씨가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실시한 사실도 드러난 상태다.

여기에 더해, 윤 전 대통령은 2021년 10월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한 넉 달 정도 위탁관리를 맡겼는데 손실이 났다"고 발언, 허위 사실 공표로 인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받고 있다.

정치권 내에서는 체포영장 집행 시도와 관련해 여야 간 첨예한 입장 차가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다. 집권당과 보수 진영에서는 '정치보복' 프레임을 내세우며 강력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특검팀과 야권은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 수사'를 강조하고 있다.

향후 영장 집행 결과와 그에 따른 여야 대치 구도는 내년 총선 정국에도 상당한 파장을 낳을 전망이다. 정치권은 윤 전 대통령 신병을 둘러싼 법적·정치적 충돌이 거세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