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밝히겠다”…전성배, 김건희 여사에 불리한 증언 전환에 정치권 파장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폭로성 진술로 김건희 여사와 특검 수사를 둘러싼 정치권의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전 씨가 법정에서 갑작스럽게 태도를 바꾸며, 검찰과 특검 수사 이후 이어진 방어선을 허물었다. 정치권은 유력 측근들의 ‘각자도생’과 진실공방 가능성을 두고 긴장하는 분위기다.
법조계에 따르면, 전성배 씨는 지난 24일 법정에서 2022년 4월부터 7월 사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금품을 김건희 여사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재판에서만큼은 진실을 이야기하는 게 맞다”며, 기존 검찰 및 특검 진술과는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또, 김 여사가 작년에 직접 연락해 물품을 되돌려주겠다고 했으며 자신이 이를 비밀리에 보관해 왔다고 밝혔다.

전 씨의 이 같은 증언 변화는 김 여사의 알선수재 혐의 입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그는 앞서 특검과 검찰 수사 과정에서 줄곧 혐의를 부인하고 김 여사를 보호하는 취지의 진술만을 이어왔으나, 최근 법정에서는 “더는 감싸기 어렵다”는 배경 아래 진실을 밝히기로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여야는 서로 상반된 입장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야권에서는 “최측근이 사실상 혐의를 인정한 셈”이라고 주장하며 특검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일부 여권 관계자는 “전 씨가 자신의 처벌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법조인들 사이에선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 도입 이후 ‘자진 협조’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검팀은 앞서 통일교 관계자 진술, 회계자료, 문자 기록 등으로 이미 김 여사와 전 씨의 연결 고리를 확보했으며, 검찰 수사 이후에도 증거가 충분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8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역시 자수와 함께 주요 물증을 제출하며 “처벌 수위를 낮추려는 선택”이 반복되고 있다.
전성배 씨의 진술 변화를 계기로, ‘플리바게닝’ 도입 효과가 본격 작동하면 핵심 측근들의 추가 협조로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양평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 등 남은 수사에서도 연쇄적 폭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날 정치권과 법조계는 이번 진술 변화가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사안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검팀은 제도적 유인책을 활용해 수사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