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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오심은 없다”…메이저리그, ABS 챌린지 도입→2026시즌 심판 판정 새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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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오심은 없다”…메이저리그, ABS 챌린지 도입→2026시즌 심판 판정 새시대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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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손길 하나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던 메이저리그 야구장. 스트라이크 존을 둘러싼 논란에도 선수들은 묵묵히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갔다. 이제 메이저리그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 도입으로, 판정에 얽힌 긴장과 논쟁 앞에 새로운 길을 연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2026년부터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과 챌린지 방식을 공식 도입하기로 했다. 24일 미국 언론은 MLB 경기위원회의 결정 소식을 일제히 전하며, 각 팀마다 경기 당 2회 볼·스트라이크 판정에 이의 신청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투수, 포수, 타자만 즉각적으로 모자를 두드려 챌린지를 제기할 수 있으며, 감독이 개입할 수 없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연장전에는 각 이닝마다 추가 기회가 주어진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 도입 확정”…메이저리그, 2026년부터 챌린지 방식 적용 / 연합뉴스
“자동투구판정시스템 도입 확정”…메이저리그, 2026년부터 챌린지 방식 적용 / 연합뉴스

ABS 시스템은 이미 애틀랜틱리그와 트리플A 등에서 시범 운영을 통해 그 가능성을 시험받았다. 통계상 경기당 평균 4.2회의 이의 제기가 이어졌고, 수비팀이 이의 제기할 때 53.7%, 공격팀이 요청할 때 45% 수준의 성공률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49.5%의 챌린지가 받아들여져, 기존 심판의 94% 정확도와의 조화를 꾀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국프로야구와 달리 메이저리그는 구심이 여전히 포수 뒤에서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내리고, 이의 제기가 있을 때만 자동 판정이 개입하는 점에서 제한적 변화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인간 심판의 운영력과 포수의 프레이밍이 살아있는 야구 본연의 맛을 살리고, 결정적 순간엔 기술의 힘을 빌리는 긴장감이 더해질 전망이다.

 

MLB에서 발생하던 퇴장 중 61.5%가 볼·스트라이크 판정과 관련 있었던 만큼, 이번 ABS 도입은 선수와 관중 모두에게 더 안정감 있는 경기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을 줄이고, 오심에 대한 논란 역시 한층 옅어질 것으로 야구계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MLB는 2019년부터 ABS를 마이너리그, 독립리그 등에서 거듭 시험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2022년 트리플A 확대 운영을 통해 수집한 다양한 자료와 경기 경험이 이번 결정의 밑바탕이 됐다. 기술과 감성, 사람과 인공지능이 공존하는 새로운 메이저리그의 계절을 향한 준비가 시작된 셈이다.

 

공정함과 신뢰, 그리고 야구 본연의 재미를 조용히 지키려는 변화는 팬들에게도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박수 속에 남는 여운, 내일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표정. 메이저리그의 새 판정 시스템 시범 운영은 다음 시즌 시작되며, 2026시즌부터 정식 도입된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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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자동투구판정시스템#챌린지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