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흐림 속 펼쳐진 여수”…실내·야외 명소로 완성하는 낭만 여행
라이프

“흐림 속 펼쳐진 여수”…실내·야외 명소로 완성하는 낭만 여행

신민재 기자
입력

흐린 날씨에도 여수를 찾는 여행자가 늘고 있다. 예전엔 바다 위 맑은 해와 푸른 하늘을 기대했지만, 지금은 흩어진 구름과 잔잔한 바람마저 여행의 일부가 되는 듯하다. 흐림과 약한 비가 이어져도, 이 도시에선 여유로운 하루가 가능하다는 걸 이제 많은 이들이 경험 중이다.

 

요즘 SNS엔 흐린 여수를 배경 삼아 실내외를 넘나드는 여행 인증 사진이 종종 보인다. 대표적인 실내 관광지 아쿠아플라넷에서는 소란한 빗소리보다 더 평온하게 해양 생물을 관찰할 수 있고, 가족과 커플이 여유롭게 관람을 즐긴다.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바람 따라 내려다보는 바다는 맑은 날과 또 다른 멋이 있다며 여행객들은 저마다의 풍경을 담아낸다. 여수 낭만포차거리도 해안선을 따라 펼쳐져, 비가 그친 틈을 타 야외 테라스에서 바다 냄새를 맡으려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여수 해상케이블카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여수 해상케이블카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한국관광공사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여수 실내외 복합 여행지 방문 건수가 10%가량 늘었다. 남서풍이 부는 7월 중순, 여수는 기온 26도 내외에 체감 온도도 27도를 웃돌지만, 미세먼지와 자외선 지수가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여행 선호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여행·취향 관련 포털 사이트에는 “흐린 날씨가 오히려 덜 붐벼서 좋았다” “실내·실외를 적절히 나눠 다니니 날씨 걱정이 없었다”는 반응이 많다.

 

현지 문화기획자는 “여수는 날씨에 상관없이 여정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여행지가 많다”며 “실내 명소와 해상케이블카, 오동도 산책로 등 어디든 이동이 쉽고, 흐린 날만의 차분한 분위기가 오히려 분위기를 풍성하게 해 준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실제로 아르떼뮤지엄이나 예술랜드 3D 트릭아트관 등은 날씨가 흐릴수록 실내에서 머무는 여행의 매력을 배가시킨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흐림에 포차에서 비 냄새 맡으며 회 한 점, 그게 여수의 진짜 낭만” “해상케이블카 위에서 본 잿빛 바다도 이상하게 마음이 차분해졌다”는 감상들이 이어진다. 여행이 꼭 맑은 날만의 특권은 아니라는 깨달음이 자연스럽게 공유되는 순간이다.

 

여수는 이제 날씨에 덜 구애받고, 여행자 저마다의 감성과 속도로 둘러보는 도시가 되고 있다. 실내외 명소들이 조화롭게 이어진 덕분에 흐린 날도, 약한 비도 더는 방해 요소가 아닌 새로운 여행의 배경이 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신민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여수#여수해상케이블카#아쿠아플라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