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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희, 고요한 그림자 담은 반전 눈빛”…빛과 어둠 경계→팬심 묶는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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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저물어 가는 경계에서 찬희의 등장은 마치 한 폭의 풍경화처럼 잔잔하게 시작됐다. 선명하게 나뉜 빛과 그림자, 검은색 재킷이 만든 날렵한 실루엣에 고요한 흑발이 산뜻하게 얹혔다. 스튜디오에 앉은 찬희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턱을 괴며, 팔걸이를 누른 채 천천히 생각의 강 위를 흘러갔다. 과한 꾸밈도 없이 절도 있게 정돈된 자세와 허술하게 드리워진 청바지는 한껏 여유로운 기류로 번졌다. 시크하게 자리한 금속 프레임 의자와 장식 없이 비워진 배경은 마치 모든 소리와 빛이 머문 한순간을 완성했다.

 

고요해 보이지만 한편으론 단단한 아우라가 감돌았다. 봄이 끝자락에서 물러나는 차가운 공기와 묵직한 어둠, 그리고 찬희가 뿜어내는 차분한 시선이 은근히 스튜디오 전체를 감쌌다. 정돈된 표정과 단호한 실루엣, 어디로도 쉽사리 기울지 않는 감정의 중립은 오히려 내면의 깊이와 긴장감을 한층 도드라지게 했다. 다양한 깊이로 응축된 표정은 무대 위의 찬란함 대신, 사색적이고 한적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빛과 그림자 사이 맴도는 시선”…찬희, 고요한 여운→무심한 카리스마 / 그룹 SF9 찬희 인스타그램
“빛과 그림자 사이 맴도는 시선”…찬희, 고요한 여운→무심한 카리스마 / 그룹 SF9 찬희 인스타그램

팬들 역시 조용한 분위기 속에 머무는 찬희의 새로운 모습에 남다른 반응을 보였다. 차가운 여운을 남기는 무심한 눈빛과, 한없이 담담한 표정에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생각에 잠긴 모습도 멋지다” 등의 찬사가 이어졌고, 한껏 차분해진 깊은 감정에 더욱 큰 응원을 보냈다.

 

특히 밝고 열정적인 무대의 잔상이 가시지 않은 찬희가, 이번엔 차분하게 침전된 분위기와 함께 내면의 색을 한껏 드러낸 점이 눈길을 끌었다. 무대를 벗어난 오롯한 사유의 순간, 담백한 표정과 절제된 존재감으로 인해 팬들의 마음엔 이전과는 또 다른 잔상이 오래도록 남겨졌다.

 

이번 흑백 촬영 이미지는 계절의 흐름과 감정의 온도차를 섬세하게 담아내며, 찬희의 새로운 반전 비주얼을 팬들 곁에 고요히 머물게 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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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희#sf9#빛과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