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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 차 승부 초읽기”…김시우, 플레이오프 상위권→최종전 진출 청신호
스포츠

“1타 차 승부 초읽기”…김시우, 플레이오프 상위권→최종전 진출 청신호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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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주 멤피스 TPC 사우스윈드의 푸른 페어웨이 위, 선수들의 숨결이 얼어붙은 새벽. 김시우는 담담히 티샷을 내리꽂았다. 휘청이는 긴장 속에서도 김시우는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을 선보였고, 1언더파 69타의 기록으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 3라운드를 마쳤다. 3라운드 합계 7언더파 203타로 공동 10위에 올라선 김시우의 눈빛에는 마지막 라운드 도약을 향한 열망이 서려 있었다.

 

예상보다 더 치열해진 상위권 다툼에서 김시우는 14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오른 토미 플리트우드와 7타 차를, 공동 6위권과는 불과 2타 차이를 지켰다. 안정된 퍼트와 정확한 아이언 플레이가 결정적이었다. 김시우는 “안정감 있게 라운드를 풀어가고 있다.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1언더파 69타 유지”…김시우, 플레이오프 1차전 3R 공동 10위 / 연합뉴스
“1언더파 69타 유지”…김시우, 플레이오프 1차전 3R 공동 10위 / 연합뉴스

플레이오프 랭킹 46위에 위치한 김시우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큰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BMW 챔피언십 진출이 유력하다. 특히 3위 이내 성적을 거둘 경우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티켓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점이 동기부여를 더한다.

 

반면 임성재는 버디와 보기의 엇갈린 흐름 끝에 4언더파 206타로 공동 26위에 머물렀다. 이미 2차전 진출을 손에 넣은 만큼 다음 라운드의 순위 싸움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페덱스컵 랭킹 바깥으로 밀릴 땐 7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출전 기록이 중단될 수 있어,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는 상황에 접어들었다.

 

선두 토미 플리트우드는 1타를 더 줄여 14언더파로 이틀 연속 선두를 지켰다. PGA 투어 162경기 만의 첫 우승을 내다보는 플리트우드와, 그 뒤를 1타 차로 추격 중인 저스틴 로즈, 3위 스코티 셰플러가 불꽃 튀는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우승 경쟁을 할수록 더 강해진다. 내일은 어떤 결과가 올지 모르지만,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의미가 크다”는 플리트우드의 소감이 긴장감을 더했다.

 

태풍의 눈 한가운데에서 김시우와 임성재, 그리고 선두 경쟁의 주인공들이 남은 마지막 한 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누구의 손끝에서 승부의 균형이 뒤집힐지, 그 명암이 사우스윈드에 드리울 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의 최종 승부는 8월 11일 새벽, 멤피스의 그린 위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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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플레이오프#플리트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