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애즈원 이민 ‘강물이 되는 슬픔’”…가슴 속 파동→영원한 이별의 울림
가수 하림의 진심 어린 추모가 애즈원 이민의 마지막 길을 아프게 물들였다. 밝았던 기억은 점차 깊은 그리움으로 번지고, 그의 글귀에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솟구치는 감정이 잔잔하게 흐른다. 애즈원의 음악과 함께한 시간은 팬들의 마음에 긴 여운을 남긴 채, 영원한 이별 앞에 더 절절한 슬픔을 전하게 됐다.
하림은 개인 인스타그램에 “어제의 슬픈 소식을 핑계 삼아, 술을 진탕 마시고 잤다”며 애즈원 이민의 갑작스러운 부고를 전하며 참을 수 없는 허탈함을 고백했다. 술기운 속 한 줄기 바람, 달리기 끝에 머문 다리 위에서 하림은 삶을 강물에 빗대며 고독한 심경을 꺼냈다. “삶의 의지라는 말이 이상하게 다가온다”며 “강물처럼 낮은 곳으로 흘러가듯 살아지는 게 삶이라던데, 원망과 바람이 엇갈리는 우리의 삶은 어디로 가는가”고 시처럼 읊었다.

이어 하림은 "강도 나이 들수록 얕고 넓어진다. 그러니 깊어지려는 것은 헛된 욕심이다. 우리는 모두 곧 바다로 갈 텐데. 부디 평안하기를"이라는 메시지로, 죽음을 바라보는 한 인간의 깊은 슬픔과 바람을 드러냈다. 그의 언어에는 이별의 아픔, 그리고 남겨진 이들이 짊어지는 묵직한 공허가 고스란히 담겼다.
이민은 지난 5일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비보로 팬들과 동료들에게 큰 충격을 남겼다. 경찰은 현재 사망 경위를 조사 중으로, 남편이 가장 먼저 이민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애즈원 멤버 크리스탈도 급히 귀국해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고인의 빈소는 분당제생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애즈원이 6월 발매한 곡 ‘축하해 생일’에서는 특별히 이별의 여운이 더 깊게 다가온다.
이민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1999년 애즈원 1집 ‘Day By Day’로 데뷔해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을 안겼다. 무엇보다 팬들과 동료들은 그의 따사로운 음악과 미소를 오래 기억할 것이라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고인의 발인은 9일 오전 5시 30분에 엄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