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연속 득점 물결”…김원호·서승재, 인도네시아 격파→중국 마스터스 남복 결승행
선전 아레나가 숨죽인 채 흐름을 지켜보던 순간, 김원호와 서승재가 승부처마다 셔틀콕을 힘차게 내리꽂으며 승리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굳은 집중력과 흔들림 없는 호흡, 긴장감이 도는 2게임 연속 득점은 곧 관중의 박수로 이어졌다. 남자 복식의 자존심을 세운 이들은 인도네시아 조를 36분 만에 2-0(21-13 21-17)으로 압도하며 중국 마스터스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4강전에서 김원호·서승재 조는 파자르 알피안-무함마드 쇼히불 피크리 조를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탄탄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1게임 5-5 동점 이후 연속 득점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단 한 번의 리드도 내주지 않으면서 첫 게임을 손에 넣었다.

이어진 두 번째 게임에서도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16-16 접전에서 김원호·서승재가 3득점을 연이어 올려 주도권을 가져오자, 현장의 공기는 한층 짙은 긴장으로 변했다. 마지막 득점과 함께 승부의 종지부를 찍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 선수는 올해 들어 말레이시아오픈·전영오픈·인도네시아오픈 등 슈퍼 1000 시리즈를 포함해 벌써 다섯 차례 우승을 합작했다. 조 결성 7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고 지난달 세계개인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남자 복식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특히 한국 남자 복식조가 2년 연속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르는 진귀한 기록을 완성했다.
결승에서 김원호·서승재는 세계랭킹 7위 인도의 삿위크사이라지 란키레디-치라그 셰티 조와 맞붙으며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선다.
여자 복식에서도 김혜정과 공희용이 1시간 23분에 이르는 치열한 승부 끝에 세계 1위 중국팀을 2-1로 꺾고 결승에 합류했다. 결승 무대에서는 중국의 자이판-장수셴 조와 마주한다. 반면, 여자 단식의 김가은과 여자 복식의 백하나-이소희 조는 아쉽게 준결승에서 탈락해 여운을 남겼다.
매 경기 치열한 랠리와 집중이 교차한 선전의 밤, 셔틀콕이 전한 감동은 코트 너머 관중석과 팬들의 가슴을 진하게 흔들었다. 중국 마스터스 결승 무대는 9월 21일 저녁 현지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