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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불발”…타레미, 이란 공항 폐쇄→인터 밀란 클럽월드컵 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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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불발”…타레미, 이란 공항 폐쇄→인터 밀란 클럽월드컵 결장

신도현 기자
입력

먼 타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꿈꿨던 타레미의 여정에 위기가 찾아왔다. 국가대표로 활약한 바로 뒤, 팀 합류를 위한 마지막 발걸음이 예상치 못한 국경 폐쇄로 막히며 수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더했다. 이란 내 군사적 긴장 속, 유니폼에 대한 자부심만으로는 하늘 길을 열 수 없었다.

 

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은 18일 로스앤젤레스에서 펼쳐진다. 인터 밀란은 몬테레이를 상대로 대회 첫 경기를 준비하지만 새롭게 영입된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의 합류는 사실상 좌절됐다.

“출국 불발”…타레미, 이란 공항 폐쇄 여파→인터 밀란 클럽월드컵 결장 / 연합뉴스
“출국 불발”…타레미, 이란 공항 폐쇄 여파→인터 밀란 클럽월드컵 결장 / 연합뉴스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 충돌 이후, 이란 정부는 전국 모든 공항의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타레미는 14일 예정됐던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고, 공식 등록 및 대회 참가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이 소식은 이탈리아 현지 언론과 외신을 통해 확인됐다.

 

타레미는 11일 테헤란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예선 북한전에서 단독 골을 기록하며 이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대표팀 일정 직후 인터 밀란에 합류할 계획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국가적 위기상황이 선수의 큰 무대를 가로막았다.

 

포르투에서 2024년 여름 인터 밀란으로 이적한 타레미는 이란인 최초로 명문 구단에 입단한 인물이다. 직전 시즌 43경기 3골 9도움을 올리며 경험과 노련함을 인정받았으나, 이번 대회를 통해 팬들과의 본격적인 만남을 기대하던 터였다. 그러나 군사적 위기 속 항공편 통제로 데뷔 기회조차 잃게 됐다.

 

이탈리아 스포츠 매체들은 “공항 운항이 재개돼도 대회 등록 및 도착이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타레미의 클럽 월드컵 출전 무산을 기정사실화했다. 인터 밀란은 몬테레이와의 첫 경기뿐 아니라 이어지는 카이저 치프스와의 맞대결에서도 완전한 전력 구성에 변수가 생길 전망이다.

 

팬들은 소셜미디어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속상함을 감추지 못한 채 “빠른 시일 내 복귀를 보고 싶다”, “다음 경기는 꼭 완전체로”라는 응원을 보내고 있다.

 

선수 한 명의 결장 소식은 단순한 전력 약화를 넘어, 불확실한 국제정세 속에서 이번 월드컵 무대의 긴 여운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떠나지 못한 마음, 미처 닿지 못한 열정이 그림처럼 머무는 밤. 인터 밀란의 첫 경기는 6월 18일 로스앤젤레스에서 팬들과 함께 시작된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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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레미#인터밀란#클럽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