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채, 새카만 눈빛 끝에 번진 침묵”…가을밤 직격한 고독미→폭발하는 카리스마

계절이 숨을 고르는 시간, 정윤채는 어둠을 머금은 시선 너머로 한 줄기 강렬함을 쏘아올렸다. 밝은 무대 위의 익숙한 모습에서 벗어나, 깊은 아이 메이크업과 단단히 조여진 톱이 어우러진 차림은 언뜻 스쳐오는 가을밤의 분위기만큼이나 진지했다. 계단 아래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 공간 속, 정윤채의 표정은 담담하면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렌즈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눈빛에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채, 자신만의 무게와 온도를 품어냈다. 검은색 상의와 금속 장식이 촘촘히 깃든 스타일은 차분하면서도 단호함을 안겼고, 군더더기 없는 웨이브 헤어스타일은 각도에 따라 섬세하게 빛을 반사했다. 순간 머릿결을 손끝으로 쓸어 올리는 장면, 공간을 압도하는 고요한 카리스마가 사진 위에 고스란히 새겨졌다. 가죽과 금속의 질감, 그리고 거친 계단과 그늘진 조명 아래에서 정윤채는 마치 또 다른 자신을 마주한 듯 컸다.

특별한 설명을 담지 않고 묵직한 분위기만이 남은 새 사진에 팬들은 즉각 반응했다. ‘오늘의 정윤채가 가장 멋지다’, ‘무대 아닌 곳에서 더 강렬하다’ 등 찬사가 쏟아지며, 무대 위 익살스런 밝음을 잠시 벗고 날카롭게 각도를 틀어 보인 반전 매력에 열광했다. 캣츠아이에서 보여주던 모습과 달리, 이번엔 초가을 그림자 속에 잠긴 시크함과 대담함이 새로운 자화상으로 남았다.

정윤채는 최근 밝고 경쾌한 콘셉트와 스포티한 무대 의상을 선보이다가, 색다른 카리스마와 과감한 패션으로 색다른 이정표를 새겼다. 담담히 빛을 끌어안은 어둠, 그 속에서 번진 침묵 이상의 메시지가 깃든 이번 화보가 팬과 대중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