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 산나물밥상에 깃든 세월”…동네한바퀴, 아버지 손길 따라간 삼척의 여운→찡한 울림
밝은 햇살 아래 강원특별자치도 삼척 도계읍까지 발걸음을 옮긴 이만기는 사람 냄새 가득한 마을을 한 걸음씩 누볐다. 그의 웃음 너머로 전해진 따스한 시선 위에, 임정숙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산나물밥상을 차려내는 순간은 깊은 울림을 자아냈다. 세월을 통과한 큰 느티나무 그늘 아래 집과, 손수 가꾼 산나물 텃밭에서 자라난 봄내음이 한 상 가득 올랐다.
오랜 시간 오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아 온 이 산나물밥상은 이미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신뢰와 명성을 얻었지만, 이날 ‘동네 한 바퀴’ 속 풍경에서는 임정숙이 전하는 가족의 마음이 유독 뚜렷하게 전해졌다. 아버지가 산에서 직접 캔 산나물이 소박하게 펼쳐지고, 노모가 정성껏 띄운 청국장이 식탁의 온도를 높였다. 임정숙은 묵묵히 아버지의 자취를 좇아가며, 어머니의 손맛과 함께 초록의 계절을 담아냈다.

자연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이곳에서, 이만기는 인생의 속도와 맞닿은 삼척 산골 사람들의 일상에 깊은 존경을 표했다. 천천히 맛을 보고, 조용히 이야기를 들으며, 식구들 사이에 퍼지는 온기를 통해, 잊을 수 없는 감정의 결을 남겼다.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산나물밥상의 힘은 단순한 맛에 머무르지 않았다. 오래된 가족 사진과 마을의 역사, 그리고 세대를 이어온 유산이 식탁 위로 펼쳐지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안겼다. 평범한 한 끼조차 큰 위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이 장면은, 삶의 본질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다.
한편 아날로그 감성 도시기행 다큐멘터리 ‘동네 한 바퀴’는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10분에 시청자들 곁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