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분 초토화 드라마”…안세영, 인도 신도 완파→중국마스터스 4강 전진
승부의 분수령은 단 38분 만에 결정됐다. 안세영은 선전 아레나를 가득 채운 열기를 누르며 누구보다 냉정한 얼굴로 코트를 지배했다. 경기 내내 이어진 집중력과 연속 득점의 흐름 위에서, 그동안 쌓아 올린 세계 1위의 위엄이 새삼 빛났다.
19일 열린 2024 중국 마스터스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안세영은 인도 푸살라 신도를 세트 스코어 2-0(21-11 21-10)으로 완파했다. 첫 게임부터 연이어 점수를 몰아친 안세영은 상대의 저항을 단숨에 꺾었고, 7-7 동점 위기의 순간에도 무려 7점을 연속 획득하며 승부를 일찌감치 매듭지었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4강에 진출, 시즌 6번째 국제대회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최근 세계선수권과 중국오픈에서 아쉬운 기권과 패배를 맛봤던 안세영은, 복귀 무대에서 다시 압도적 기량을 입증했다. 경기 후 표정에는 지난 패배의 흔들림 대신, 다시 한 번 자신감 넘치는 미소가 스며들었다. 무엇보다 천적 천위페이의 8강 조기 탈락은 남은 대진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천위페이가 한웨에게 패하면서, 결승까지 향하는 길이 더 넓어졌다.
4강에서 안세영은 야마구치 아카네 또는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의 승자와 만난다. 여자 단식 또 다른 주자인 김가은도 세계랭킹 2위 왕즈이를 꺾으며 4강 대열에 합류했다. 두 선수가 나란히 결승에 오를 경우 한국 배드민턴 팬들은 국내 선수들끼리 벌이는 결승전을 오랜만에 만끽하게 된다.
이번 대회는 세계선수권 이후 안세영이 처음 출전한 국제 무대로,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계자는 “지난달의 아쉬움을 딛고 다시 한 번 정상을 노리는 안세영의 행보에 많은 이들이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안세영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또 한 번의 우승, 그리고 2년 연속 마스터스 정상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