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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율 19%로 인하”…인도네시아, 대미 수출경쟁력 강화에 투자자 관심
국제

“관세율 19%로 인하”…인도네시아, 대미 수출경쟁력 강화에 투자자 관심

서윤아 기자
입력

현지시각 15일, 미국(USA)과 인도네시아(Indonesia) 간 대미(對美) 수출 관세 협상이 타결돼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적용되는 관세율이 기존 32%에서 19%로 낮아졌다. 이번 조치는 동남아 경쟁국인 베트남(Vietnam), 말레이시아(Malaysia), 태국(Thailand)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인도네시아 수출업계와 금융시장에 직접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광물 자원을 앞세운 인도네시아의 전략적 협상 결과라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15일 오전,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대해 19% 관세를 적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베트남 20%, 말레이시아 25%, 태국 36%에 비해 모두 낮은 수치로, 미국으로 수출하는 데 있어 인도네시아가 경쟁국들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이번 합의에서 미국은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하는 상품에만 19% 관세를 매기고, 자국 제품의 역(逆)관세는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의류·신발 등 현지 생산 공장을 둔 한국 기업들 역시 수출 경쟁력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美 관세율 19%로 인하…수출·금융시장 긍정 반응
인도네시아, 美 관세율 19%로 인하…수출·금융시장 긍정 반응

이 같은 관세 인하의 배경에는 인도네시아의 광물 자원이 주요 협상카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크룰 풀비안 트리메가 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말레이시아·베트남·태국 등 타 경쟁국과 비교해 인도네시아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관세 환경을 조성했다며, 이는 외국인 투자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인도네시아가 구리 등 광물 생산국이라는 점이 협상에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현지 수출 업계는 “경쟁국보다 낮은 관세 부담으로 가격 경쟁력이 제고됐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인도네시아 현지 한국계 기업도 “베트남과 비교해 관세율이 낮아져 안도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인도네시아는 약 180억 달러 규모의 대미 수출 흑자를 기록한 바 있으며, 이번 조치로 전자기기·의류·신발·팜유 등 주요 수출 품목 산업 전반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시장 역시 흔쾌한 분위기다. 메이뱅크의 콕 홍 웡 애널리스트는 “관세율이 예상보다 낮게 확정됨에 따라 투자 심리와 금융환경에 긍정적인 자극을 줬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실제 세부 협정의 이행 여부에는 변수가 남아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의 구체적 이행 조건, 예컨대 국영 항공사 ‘가루다 인도네시아’의 보잉 항공기 구매 등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가루다 인도네시아’는 자금난으로 기존 보잉 주문분에 대한 항공기 인도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수시위조노 무기아르소 경제조정부 차관은 곧 “비관세 조치와 상업 합의에 관한 상세 안내 공동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인도네시아의 협상력이 급부상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실제 효과가 얼마나 지속적으로 나타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관세 인하 결정이 인도네시아의 수출경쟁력·투자 매력도에 얼마나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양국 간 합의 이행의 구체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가 동남아 공급망 재편 경쟁에서 수출 우위를 계속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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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트럼프#관세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