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휴머노이드 내달 공개”…네이버, 1784에 연내 투입·AR 내비 상용화
네이버가 다음 달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카이스트와 공동 개발한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하고, 연내 본사인 ‘1784’에 시범 투입한다. 기술 상용화 계획과 함께 실내 AR 내비게이션 출시, 온보드 AI 경량화 및 로봇 클라우드 확장 등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되며 디지털 혁신 속도가 빨라지는 분위기다.
네이버랩스 석상옥 대표는 10월 16일 열린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2019년부터 MIT·카이스트와 만들고 있는 소형 휴머노이드가 올해 말 1784 사옥 내 물류 서비스에 투입된다”고 밝혔다. 현재는 디자인을 재정비 중이며, 내년부터는 사내 실서비스에 본격 투입해도시락·커피 배달 등 물류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해당 로봇은 하드웨어·기본 제어는 MIT가, 제어알고리즘은 카이스트 연구팀이 맡아 개발됐다.
![[서울=뉴시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 뉴시스](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016/1760582211683_502818891.jpg)
로봇은 네이버의 클라우드 기반 제어 시스템 ‘아크(ARC, AI Robot Cloud)’ 및 웹 기반 로봇 운영체제 ‘아크 마인드’가 연동돼 구동된다. 석 대표는 “아크는 클라우드에 로봇 두뇌를 올린 새로운 구조”라며 로봇에 카메라·5G 모듈 등만 탑재하면 클라우드와 초저지연으로 연계·제어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로봇은 11월 6~7일 컨퍼런스 ‘단(DAN) 25’에서 공식 공개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고정밀 3D 공간 매핑과 AI 비전 기술도 강화하고 있다. 실내·외 고정밀 3D 매핑·측위(‘아크 아이(ARC Eye)’), 디지털 트윈(‘어라이크’), 3D 복원 AI(‘더스터’, DUSt3R) 등 자체 솔루션을 축적해왔으며, 다음 달에는 공간 구조·이미지 분석 성능이 강화된 ‘더스터 2’를 공개한다. ‘더스터’는 사진만으로 인테리어 변경사항을 자동 인식·업데이트하는 디지털 트윈 솔루션이다.
이달 말에는 서울 코엑스에 실내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이 상용화된다. 석 대표는 “사진 한 장만 촬영해도 GPS 없이 실내 위치 인식·길 안내가 가능하다”고 밝히며, 강남역·인천공항·롯데월드 부산·잠실에 이어 일본 NTT이스트·사우디 등 해외까지 서비스가 확장 중이라고 소개했다. 해당 AR 길안내 기술은 미래 네이버의 광고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다.
네트워크 한계를 보완해 온보드(기기 내) AI도 개발된다. 내년까지 파운데이션 모델 통합·경량화, 2027년 초엔 MPU(지능형 칩)에 직접 탑재 가능한 수준까지 크기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석 대표는 “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를 결합한 저비용·고효율 로봇 지능 구조로 진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조직 측면에서는 최수연 CEO 직속 R ~ TF 수장도 겸임하고 있다. 담당 조직은 AI·디지털 트윈 등 기술 기반의 B2B·B2G 사업화까지 추진하며, 향후 자율주행 기술 연계·스마트시티·물류 분야로 확장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스몰 휴머노이드의 실증 투입, AI·AR·디지털 트윈 등 신기술 결합, 본사 상용화와 도시단위 확장 등 구체적 청사진이 공개되며 시장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 IT·물류·스마트시티 산업계는 네이버의 로봇·AI 생태계가 B2B·공공사업까지 단계적으로 확장될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드웨어·클라우드·AI 융합 모델이 로봇 산업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 네이버의 기술 확장 행보가 국내외 로봇·스마트시티 시장 경쟁 구도를 흔들 가능성도 지적된다.
네이버는 내달 소형 휴머노이드 공개 및 본사 투입, 이달 말 코엑스 AR 내비 상용화 등 구체 일정에 맞춰 시장 확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정부와 주요 기업들도 공간 매핑 등 로봇·AI 기반 서비스의 사업성, 관련 규제 정비 등 적응력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네이버의 신기술 사업 성패는 B2B·B2G 시장 진입 속도, 글로벌 확장, 규제 대응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