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대화에 AI 비서 접목”…카카오, 온디바이스 ‘카나나’ 베타로 프라이버시 승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기반 비서형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카카오톡 플랫폼 내에 도입하며 베타 테스트 참여자를 1일부터 사전 모집한다.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적용해 프라이버시와 개인 정보 보호 기능을 크게 강화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업계는 “챗봇 중심의 기존 AI 서비스 경쟁에서 온디바이스 전환이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는 분기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카카오톡 내 대화 맥락을 실시간 이해해 이용자의 일정 관리, 정보 검색, 장소·상품 추천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대화창에서 곧바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접근성과 실효성을 크게 높였다. 카카오는 별도 베타 테스터를 이달 중순 선정해 초대 메시지를 발송하고, 해당 AI 모델을 다운로드해 즉시 이용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핵심은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카나나 나노’ 경량형 AI 모델이다. 이 모델은 스마트폰 등 기기 내부에서 직접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구조로, 인터넷 연결이나 서버 전송 없이도 대화 데이터 분석과 서비스 제공이 이루어진다. 기존 클라우드 서버 기반 AI 대비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대폭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는 “카나나 나노는 한국어 맥락 파악 및 의도 탐지에 특화됐으며, 용량을 줄이면서도 자연스러운 한국어 이해와 추천 정확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해당 서비스가 일정 추천, 위치 기반 안내, 맞춤형 정보 탐색 등 일상형 AI 활용도를 크게 높이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스마트폰·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실행되는 만큼 개인화된 대화 환경에서도 민감 정보 노출 우려를 줄인 점이 IT업계 차별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에서는 구글, 애플, 삼성전자 등도 온디바이스 AI를 차세대 전략으로 삼아 스마트폰 자체 처리 기능과 개인 데이터 보호를 강화하는 흐름이 확산되는 중이다. 한국어 특화된 소형 AI 모델을 메신저 플랫폼에 접목한 시도는 카카오가 국내 대표 기업 중 처음으로 선보이는 사례다.
한편, AI 기반 대화형 서비스 확대에 따라 개인정보 유출 방지와 윤리적 AI 사용에 대한 규제·정책 이슈도 동반되고 있다. 데이터 최소 수집, 기기 내 암호화 저장, 사용 내역 관리 등 실질적 준수책이 주요 기준으로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가 전면에 자리잡은 만큼, 향후 서비스 제공 방식이 프라이버시 중심으로 재설계되는 것이 산업 혁신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