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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200선 붕괴”…미국 6월 CPI 경계에 외국인·기관 매도 확산
경제

“코스피 3,200선 붕괴”…미국 6월 CPI 경계에 외국인·기관 매도 확산

오태희 기자
입력

코스피가 16일 오전 미국 6월 소비자물가(CPI) 오름세에 대한 경계로 3,200선 아래로 밀렸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발 물가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추가 하락 여부에 시장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33포인트(0.73%) 내린 3,191.95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개장 초 3,209.20으로 출발했으나, 장중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619억 원, 기관은 1,330억 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2,873억 원 순매수에 나섰다. 파생시장인 코스피200 선물에서도 외국인이 1,855억 원 매도 우위로 약세 압력을 가했다.

코스피 3,200선 하락…美 6월 CPI 경계에 외국인·기관 매도 확대
코스피 3,200선 하락…美 6월 CPI 경계에 외국인·기관 매도 확대

코스닥지수 역시 같은 시각 807.25로 5.63포인트(0.69%) 내렸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36억 원, 114억 원 매도세를 보였다. 개인은 876억 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전일 미국 증시에서는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6월 CPI가 전년 대비 기준 예상을 밑돌았으나, 전월 대비 상승폭 확대로 경기 과열에 대한 경계심이 부각됐다. 국내 시장에서도 우량주 중심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보험(-0.69%), 증권(-3.10%), 유통(-0.22%), 기계·장비(-1.29%), 건설(-0.68%) 등이 약세였으나, 전기·가스(1.26%) 업종은 오름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에서는 삼성전자가 6만3,700원 보합세를 보였고, SK하이닉스는 1.68% 내린 29만3,500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반도체 업종 호재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우세했다. 스테이블코인 관련주인 아톤(-4.73%), 헥토파이낸셜(-3.80%), 미투온(-4.19%) 등은 미국 내 암호화폐 입법 논의가 지연되며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1.07%), 에코프로비엠(-0.95%), HLB(-1.34%), 에코프로(-0.95%) 등도 내림세였으나, 파마리서치(0.68%), 펩트론(1.70%) 등 일부 종목만 상승했다.

 

KB증권 리서치본부는 “미국 6월 CPI가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나 전월 대비 상승폭 확대가 경계 요인”이라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까지는 약 100포인트가 남았지만, 물가 상승 압력과 반도체 업종의 호재, 외국인 자금 흐름 등 상반된 요소가 혼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미국 CPI를 기점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향후 미 연준의 금리 결정과 기업 실적 발표 등 추가 변수에 따라 국내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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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외국인#미국c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