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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상 첫 구속 전직 영부인”…김건희, 특검 수사 끝에 사법처리
정치

“헌정사상 첫 구속 전직 영부인”…김건희, 특검 수사 끝에 사법처리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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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충돌이 극에 달한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월 12일 구속되며 헌정사상 첫 ‘구속된 전직 영부인’이라는 기록이 세워졌다. 권력의 정점에 오르면서도 각종 의혹과 논란을 피해왔던 김 여사는 남편의 대통령직 파면 이후 특검의 칼끝을 피하지 못했다.  

 

김건희 여사는 본래 문화예술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대표로, 여러 예술 대형 전시로 언론과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2012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결혼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2019년 윤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취임 이후 공인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석열 전 대통령 경력의 변곡점과 맞물려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 또한 증폭됐다. 윤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시기, 코바나컨텐츠 전시 협찬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처음 불거졌고, 이후 대통령 부인 자격으로 각종 구설에 올랐다. 김 여사는 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남편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밝혔으나, 대통령 취임 이후 비선 논란, 명품백 수수 의혹, 불필요한 민간인 접촉 등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정치권에서는 김 여사를 대통령을 의미하는 ‘브이 원’(V1)보다도 상위의 ‘브이 제로’(V0)로 부르는 이례적 별칭이 등장했다. 첫 해외순방에서 민간인을 동행시켰고, 2023년 11월에는 명품 ‘디올백’ 수수 영상이 공개되는 등 파장이 이어졌다.  

 

검찰은 부속건물에서의 비공개 출석, 하루 만의 공보 등 ‘황제 출장조사’ 논란 속에 김 여사를 조사했지만 지난해 10월 명품가방 및 도이치모터스 건 모두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중심으로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했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세 차례 거부권을 행사, 실질적 수사로 이어지지 못했다.  

 

상황이 급반전된 것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특검 임명·수사에 급물살이 타면서다. 김건희 여사는 지난 6일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부인 자격으로 수사기관에 공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결국 법원의 판단으로 구속영장까지 발부되며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펼쳐졌다.  

 

김 여사의 신병 확보 시점은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 부부에 대한 사면 발표와 맞물렸다. 여야 진영이 각각 ‘표적 사법처리’와 ‘지각 정의 실현’이라고 엇갈리게 평하며, 지난 정권 핵심 인물들과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뒤바뀐 운명에 정치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은 김건희 여사의 구속과 대통령 부부 동시 사법처리를 두고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회는 대통령 측근 및 고위 공직자 사법 처리 문제를 본격 논의할 계획이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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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윤석열#김건희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