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익 해치는 망언”…이병진, 장동혁 ‘중국 침공’ 발언 강력 비판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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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해 구조물을 둘러싼 정치권 갈등이 여야를 더욱 날카롭게 갈라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병진 의원은 24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중국 침공' 발언을 두고 “국익을 해치는 부적절한 망언”이라며 즉각 사과를 촉구했다.

 

이병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보, 주권 문제를 정치 이벤트 도구로 쓰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장동혁 대표”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어 “22일 국정감사에서 5명의 인원과 잠수장비, 보트가 포착된 서해 불법 구조물 ‘선란 2호’ 사진을 최초로 공개했다”며, “장 대표는 문제 지적을 넘어, 중국인 부동산과 건강보험 ‘먹튀’ 가짜뉴스와 혐중 발언을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의원은 “서해 구조물 문제에 대해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는 결코 침묵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당 대표의 무책임한 혐중 발언은 양국 간 원만한 협상을 위해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보수 대표라면 혐중 발언을 멈추고 발언에 대해 백배 사과해야 한다”며, “APEC과 정상회담 과정에서 혐중 발언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이후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장동혁 대표는 이병진 의원이 공개한 ‘선란 2호’ 사진과 관련해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중국의 침공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우리 바다를 조금씩 훔쳐 중국 바다로 만들려 하는데 정부는 침묵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여야는 서해 불법 구조물 문제를 놓고 각기 다른 해법과 대중 전략을 주장하며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발언들이 미중 관계, 나아가 한중 외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국회는 서해 구조물 문제와 관련된 후속 질의와 논의를 예고한 가운데, 혐중 발언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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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진#장동혁#서해구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