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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장사 일곱 번째 기적”…김기수, 문경단오 결승→황성희 꺾고 정상
스포츠

“금강장사 일곱 번째 기적”…김기수, 문경단오 결승→황성희 꺾고 정상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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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 소리가 울리자 경기장에는 금세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기수는 결의에 찬 표정으로 마지막 판에 나섰고, 숨죽인 관중들의 시선이 그의 한 걸음 한 걸음에 모였다. 힘과 기술의 경합 끝에 김기수는 땀 한 방울까지 집중하며 금강장사 등극의 순간을 마주했다.

 

경북 문경체육관에서 열린 2025 위더스제약 문경단오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90㎏ 이하) 결정전, 김기수는 황성희와의 결승에서 3-2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첫 판을 들배지기로 잡은 김기수는 두 번째와 세 번째 판에서 황성희의 밀어치기에 밀려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다시 한 번 김기수다운 집념이 빛났다. 네 번째 판에서 잡채기로 균형을 맞춘 뒤 마지막 다섯 번째 판, 김기수는 특유의 뿌려치기로 황성희를 완전히 눕히며 경기를 끝냈다.

“금강장사 일곱 번째 등극”…김기수, 문경단오씨름대회 결승→황성희 제압 / 연합뉴스
“금강장사 일곱 번째 등극”…김기수, 문경단오씨름대회 결승→황성희 제압 / 연합뉴스

김기수의 대회 행보는 시작부터 압도적이었다. 8강전에서 이정민을 2-0으로, 준결승에서는 이민섭을 2-1로 꺾으며 한 치의 방심도 없이 결승에 올랐다. 수원특례시청에서 소속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등판한 그는 이미 여섯 차례 금강장사에 올랐던 노련함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경기 직후 김기수는 “최종전까지 끈기를 잃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수원특례시청, 그리고 응원해준 모든 팬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장을 찾은 응원단과 관중들은 그의 승리 순간을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채웠다.

 

이날 결과로 금강장사 7회라는 거대한 족적을 남긴 김기수, 그리고 마지막 한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황성희의 투혼은 씨름 특유의 멋과 감동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수원특례시청 또한 막강한 팀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어지는 하계씨름대회가 8월로 예정된 가운데, 김기수가 거침없는 연승 행진을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힘겨운 순간마다 주저앉지 않고, 끝내 일어서던 두 선수의 뒷모습은 천천히 밤하늘 속으로 스며들었다. 씨름판을 가득 채운 숨결과 환호, 그리고 뜨거운 박수는 이들의 피와 땀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했다. 2025 위더스제약 문경단오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 결정전, 그 눈부신 시간은 5월 27일 경북 문경체육관에서 펼쳐졌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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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황성희#수원특례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