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화솔루션 4.48% 급락”…미국 태양광 공급 과잉 부담 속 IRA 수혜 기대 교차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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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주가가 10월 29일 장중 30,900원까지 하락하며 전일 대비 4.48% 내렸다. 미국 태양광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와 3분기 실적 부진 전망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 기대가 장기 모멘텀으로 강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한화솔루션 주가는 약세 흐름을 지속하다 10월 23~24일 일시적으로 반등했으나, 이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수급 상황을 보면, 10월 21일부터 28일까지 외국인은 엿새 중 사흘 순매수를 기록했고, 기관 역시 24일 50만주 이상을 순매수했지만 28일엔 차익실현 물량을 내놓았다. 반면, 개인은 전반적으로 매도세를 이어가며 단기 수급 비대칭이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솔루션 / 네이버증권
한화솔루션 / 네이버증권

한화솔루션은 동종 업계 주요 종목들과 비교할 때 낙폭이 두드러졌다. 해외 시장 수요 불확실성과 함께 6개월 연속 영업적자가 지속돼, 씨에스윈드·비에이치아이·SNT에너지 등 실적 호조 업체에 비해 상대적 약세가 부각됐다. 2024년 예상 영업이익은 -3,002억 원(적자)으로 집계됐으며, 2025년 1,326억 원 흑자전환 전망이 제시된다. 부채비율은 183%로 높아졌으나, 자본 확충 등이 병행될 예정이다. ROE와 PER 등 주요 수익성 지표는 마이너스이나, PBR은 0.92배로 업계 평균에 근접한다.

 

주가 변동에는 3분기 실적 부진 우려와 미국 태양광 과잉공급 악재가 단기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10월 말 기준 IRA 기반 AMPC(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 혜택, 미국 현지 공장 가동 본격화, APEC CEO 서밋 내 AI 에너지 플랫폼 공개 등의 이슈가 부각되며 저가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단기 악재 선반영과 기술적 반등 흐름이 단기 수급 개선에 기여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미국 정부가 인도·동남아산 태양광 제품에 대해 상계·반덤핑 관세 예비 판정을 예고하면서, 현지 생산기지를 갖춘 한화솔루션 계열사 한화큐셀의 수혜 여부도 관심이 높다. 동종 업계 내 한화솔루션은 여전히 최대 매출(3조1,173억 원)과 시가총액(5조3,114억 원)으로 대장주 지위를 유지하지만, 실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은 과제로 지적된다.

 

앞으로는 IRA 세제혜택과 미국 내 에너지솔루션 사업 확대가 회복의 열쇠로 꼽힌다. 2025년 조지아 공장 완전 가동, 케미칼 부문 기저 회복이 실적 정상화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금리 고정화, 부채 부담, 공시 변수 등은 향후 변동성 위험 요인으로 주목받는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 가시화 이후 저가 분할 접근 전략의 타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IRA, AI에너지솔루션, 태양광 ESG 성장주 프레임에서 중장기 투자 매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글로벌 금리 동향, 관련 정책 발표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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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ira#태양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