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50억 원 자금 투입”…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 씨앤씨인터내셔널 경영권 확보→생산설비 확장 본격화
한여름을 앞둔 5월, 국내 화장품 산업에는 봄비처럼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스며들었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어센트EP)가 국내 화장품 ODM 4위 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의 경영권을 2,850억 원에 인수하기로 확정하며, 시장의 판을 다시 그린 셈이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23일 저녁 공시를 통해 어센트EP를 대상으로 361만5,960주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1주당 발행가는 4만100원, 집행 금액은 1,45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유상증자 금액 중 450억 원은 충북 청주에 들어설 신규 생산시설 구축에 투입될 예정이다. 앞으로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생산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남은 인수금 1,400억 원은 배은철 회장 등 기존 최대주주 일가의 약 20% 지분을 매입하는 데 쓰인다. 모든 거래가 마무리되면 어센트EP의 지분율은 41%로 크게 오르며,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새로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게 된다. 반면, 배은철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34%로 줄어든다.
시장에는 신세계그룹이 인수전 자금의 일부를 지원할지 관심이 쏠렸으나, 신세계는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어센트EP가 펀드 조성을 위해 투자 유치를 타진하고 있으나, 구체적 투입 여부나 규모는 미정임을 설명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최대주주 변경에도 기존 경영진이 경영권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경영진의 안정성과 오랜 경험이 동반되기에, 새로운 자본의 유입도 기업문화와 조직력에 큰 동요 없이 추진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업계는 이번 빅딜을 두고 어센트EP의 시장 내 위상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신규 생산설비 투자로 기업의 생산능력이 향상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의 다양한 수요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동시에,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성장 내러티브에 또 한 번의 힘이 더해졌다.
소비자와 투자자, 관련 업계는 이번 자본 이동과 신설 투자로 화장품 ODM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짐을 체감하게 됐다. 생산능력 확충이 실제 매출 성장과 일자리 창출, 업계 구조 재편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커진다. 앞으로 어센트EP가 주도하는 기업 혁신의 발걸음에, 또 한 번 새로운 계절이 열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