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트럼프그룹, 몰디브서 부동산 협력”…미국-사우디 경제 공조에 글로벌 주목
현지시각 17일, 몰디브(Maldives) 수도 말레 인근에서 트럼프오거니제이션(Trump Organization, 이하 트럼프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의 개발업체 ‘다르 글로벌(Dar Global)’이 대규모 리조트 개발 협력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Salman) 사우디 왕세자의 7년 만의 미국(USA) 백악관 공식 방문을 하루 앞두고 공개된 이번 사업은 미·사우디 경제 협력의 새로운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트럼프그룹과 다르 글로벌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80개 빌라로 이뤄진 고급 리조트이며, 블록체인 기반 자산 토큰화 방식을 도입해 투자금을 모집할 예정인 점이 특징이다. 사업 추진은 ‘탈석유 경제’와 미래 산업 다각화를 추진해온 사우디의 전략과, 미·사우디 간의 경제·방위 협력 강화 흐름과도 맞물렸다. 이번 협력으로 몰디브 역시 글로벌 초고가 부동산 시장의 새 투자 무대가 될 전망이다.

두 회사 간 협력은 최근 중동 내 부동산 프리미엄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 속에서 이루어졌으며, 다르 글로벌은 사우디 대표 부동산 개발사 ‘다르 알 아르칸(Dar Al Arkan)’의 해외 사업 부문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미 두바이(UAE), 제다(Saudi Arabia), 카타르(Qatar), 오만(Oman) 등지에 이어 몰디브 진출까지 이어지며, 트럼프그룹의 브랜드와 경험이 접목되는 중동 부동산 시장 확장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발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18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사우디는 최근 탈석유 경제 구상의 일환으로 첨단 기술과 방위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미국과의 무기·인공지능 거래, 군사·방위 협력 심화를 추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F-35 전투기 판매 의향을 밝히며 양국의 군사 협력에 방점을 찍었다.
몰디브 리조트 사업의 자금 조달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된 토큰화 방식이 도입돼, 글로벌 부동산 투자 및 금융 시장에 미치는 파장 역시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 그룹 부사장은 “토큰화를 통해 부동산 투자 혁신의 새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번 시도를 강조했다. 다만, 세부적인 토큰화 구조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이번 미·사우디 부동산 협력이 경제협력을 넘어 산업 혁신 사례로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부동산과 금융 혁신을 축으로 한 투명한 투자 모델 개발이 신흥시장과 선진시장 모두에서 확산될 수 있다”며 향후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이 같은 트럼프그룹-사우디 협력과 몰디브 리조트 프로젝트가 미국과 사우디의 경제·안보 동맹 강화와 더불어, 글로벌 부동산 및 블록체인 산업의 미래 방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