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신고가 근접한 엔비디아”…장중 변동성에도 시총 4조 달러 수성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엔비디아가 다시 한 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52주 최고가에 근접한 주가를 이어가며 시가총액 4조 4,423억 달러를 수성하고 있다. 이는 한화 기준 약 6,171조 원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2024년 6월 10일 단행한 1대 10 액면분할 이후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12일(미국 동부 기준 11일) 장 마감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182.06달러로 소폭 하락(-0.35%)했으나, 장중 183.84달러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183.88달러)와 거의 맞닿았다. 거래량은 1억 3,832만 주를 넘겼고, 장중 최저가는 180.25달러로 등락 폭이 컸다.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182.08달러로 바짝 올랐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고성능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글로벌 IT 시장을 재편하는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반도체 공급망 불확실성이 남아 있음에도 AI 서버, 데이터센터 등 핵심 부문에서 독보적 위치를 유지 중이다. 액면분할 결정에는 개인 투자자 유입 확대, 시총 기반 거래 안정화 등 전략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실적 지표도 눈길을 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58.24배, 주당순이익(EPS) 3.13달러, 주가순자산비율(PBR) 52.96배 등 주요 투자 지표가 미국 기술주 평균을 상회한다. 다만 주당배당금 0.04달러, 배당수익률 0.02%로 배당 매력은 크지 않은 상태다. 다음 배당일은 2025년 7월 3일, 배당락은 6월 11일로 예정된다.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과 변동성 확대 우려도 상존한다.
엔비디아의 주가 흐름에 대해 업계에서는 “AI 반도체에 대한 구조적 수요와 시장 지배력 강화가 투자 심리를 지지한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1대 10 액면분할 직후 늘어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단기 변동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및 성장주 투자자들의 기대와 경계가 교차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확장 전략과 글로벌 AI 시장 추이가 장기 주가 흐름에 결정적 역할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기술 중심 투자와 실적 성장의 정합성, 그리고 시장 변동성 리스크 관리가 당분간 투자자들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