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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핵시설에 정면돌파…” 중동 흔드는 미군 공습→세계 질서 대격랑 예고
국제

“트럼프, 이란 핵시설에 정면돌파…” 중동 흔드는 미군 공습→세계 질서 대격랑 예고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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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한 점 없는 워싱턴 D.C.의 저녁, 백악관은 긴장에 휩싸인 채 침묵을 이어갔다. 붉은 석양이 창문을 스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단호한 연설이 전 세계에 울려 퍼졌다. 2025년 6월 21일, 미국은 미군을 동원해 이란의 핵심 시설 3곳을 전격 타격하는 초유의 군사행동에 나섰고, 어두운 중동 하늘을 가르는 폭격음이 역사의 새 페이지를 써내려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은 완전히, 그리고 전적으로 파괴됐다”며, 추가 공격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그 곁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J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했다. 이번 결단은 ‘멍청한 전쟁은 피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과는 완연히 등진 선택이었다.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트럼프의 최대 도박’이라 규정하며, 미국이 이란-이스라엘 대립의 시계추를 파국의 방향으로 밀어버렸다고 우려했다. 미국 행정부는 이번 공습이 중동 미군 보호와 이란 핵계획 차단이라는 전략적 목표에 따른 것이었음을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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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는 일제히 이 공습이 국제법을 위반한 무력 사용이라며 강경하게 경고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군사적 해법은 없다, 오직 외교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천명했다. 유럽연합(EU)은 23일 외무장관 회의를 열기로 하며 긴급 대응책을 모색 중이고,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도 외교적 해법만이 위기를 풀 열쇠라고 촉구했다. 중국 역시 “군사 개입은 의도치 않은 재앙을 낳는다”며 미국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중동 각국의 공기는 한층 팽팽해졌다. 레바논과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등은 정치적 해결과 긴장 완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냈다. 이란을 지지하는 무장단체 및 후티 반군 또한 미국·이스라엘에 맞서는 ‘지하드’를 선언하며, 종교와 정치가 얽힌 대결 구조의 확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시아 주요국들도 신속히 움직였다. 한국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안보·경제 파급력을 두루 검토했으며, 일본 역시 총리 주재로 대응책에 나섰다. 긴박한 지구촌 분위기는 경제와 안보, 에너지 시장 모두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특히 이번 사태로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및 국제 감시 거부로 나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란 국영TV는 ‘농축 핵물질이 이미 은닉됐다’고 밝혔고,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방사선 수치의 즉각적 증가는 없으나 23일 긴급회의 개최를 예고했다. 이번 사태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경우, 그 여파는 중동을 넘어 세계 질서를 뿌리째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격랑에 실려 어디로 굴러갈지, 전 세계가 숨을 죽이고 바라보고 있다. 군사력의 무게가 가볍게 던져진 순간, 대화와 상생의 길은 까마득히 멀어져버렸고, 국제사회는 새로운 질서의 기로에 서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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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이란핵시설#국제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