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용 의약품-영양제 경계”…국내 제약사 신사업 각축전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 명에 달하면서 동물의약품과 영양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동물의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과 건강 유지 목적의 영양제가 각각 역할을 달리하며, 규제와 구매 방식, 기능 측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펫팸족 중심 시장 확대에 발맞춰 사업 다각화에 나서 업계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동물의약품은 질병의 예방, 진단, 치료에 사용되는 전문 의약품으로, 심장사상충 예방약·구충제 등 감염성 질환 및 염증 치료가 대표적이다. 효과와 안전성 검증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의 허가 절차를 거치고, 일부는 수의사 처방이 필수다. 반면 동물영양제는 오메가-3, 유산균 등 건강 증진·영양 보충용으로 판매되며, 별도의 처방이나 허가 없이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다만 성분과 용도에 따라 사료관리법 또는 식약처 규제를 받기도 해 전문가들은 제품 구입 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 펫사업 진출을 선언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건강기능식품, 신약 개발 등 고도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CMG제약·차바이오F&C를 비롯해 동국제약, 대웅펫, 유한양행, HK이노엔 등 주요 업체들이 시장 진입에 나선 가운데, 프리미엄 브랜드 런칭과 펫 신약 개발까지 경쟁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허위광고, 기능성 원료 표기 미달 등 소비자 오인 우려도 지적한다.
글로벌 동물용 의약품 시장은 2023년 기준 40조 원에 달하며, 2030년 80조 원 규모로 약 두 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 역시 지난해 1조 5,000억 원을 기록, 반려동물 및 축산동물 수 증가와 인수 공통 감염성 질환 위협 확대로 개발 및 수요가 모두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동물 의약품과 영양제의 적정한 구분과 올바른 사용이 확산돼야 글로벌 수준 경쟁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시장 확대가 실제 지속 성장 동력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