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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눈물 한마디, 소파 위 삶이 멈췄다”…신화, 상실의 그늘→깊어진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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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눈물 한마디, 소파 위 삶이 멈췄다”…신화, 상실의 그늘→깊어진 기다림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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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 어둠보다 더 짙은 심연, 오래된 소파에 기대앉은 이민우의 얼굴엔 시간의 무게가 그대로 내려앉았다. KBS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이민우는, 빛나는 무대 뒤편에 남겨진 공허함과 지독한 상처를 처음으로 꺼내놓았다. 스스로를 “몸뚱이만 남았다”고 낮게 말하던 그의 목소리엔 오랫동안 짊어져온 부채감, 그리고 팬들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미안함이 서려 있었다.

 

한때 도도한 에너지로 무대를 압도했던 신화의 이민우는 자신이 “스스로 낡아진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끝없는 무대와 노력 아래 남은 건 바닥까지 내려간 자존감뿐이었고, 반년 넘게 정신과 치료에 매달릴 수밖에 없던 고독 또한 숨김없이 내비쳤다. 오랜만에 만난 팬들 앞에서도 그는 공황장애 증상에 휩싸인 불안감, 오래 지켜준 팬들에 대한 진한 아쉬움과 사무침을 비쳤다. 감춰지지 않는 불안과 숨죽인 눈물이 미묘한 떨림 속에 스며들며, 그의 내면에 남겨진 상흔을 시청자에게 전했다.

“몸뚱이만 남았다”…신화 이민우, ‘살림하는 남자들’ 속 고백→모두 눈물
“몸뚱이만 남았다”…신화 이민우, ‘살림하는 남자들’ 속 고백→모두 눈물

가장 곁을 지키던 부모 역시 이민우의 진심 앞에 결국 참아왔던 눈물을 쏟았다. 오랜 시간 가족 곁에서 지켜온 노고와 슬픔, 그리고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고통의 기억이 이들의 표정에 고스란히 담겼다. 1998년 데뷔 후 ‘해결사’, ‘너의 결혼식’, ‘온리 원’ 등 수많은 무대 위에서 받은 박수갈채의 뒷면, 가족에게조차 쉽사리 밝힐 수 없었던 침묵의 시간들이 오늘 방송을 통해 비로소 모습을 드러냈다.

 

대표이자 아티스트로 버틴 세월 끝에 남은 건 쓰라린 상실감이었다. 2019년 억울한 사건으로 인한 이미지 타격, 이어진 경제적 고통과 지인에게서 받은 금전적 손실, 올해 3월에는 안면마비까지 겹쳐 쉴 틈 없는 흔적을 남겼다. 젊지 않은 어머니의 병환까지 삶 한가득 쏟아진 시련 앞에서, 오롯이 홀로 견뎌야 했던 시간들이 그의 심신을 짓눌렀다.

 

무대 위에선 늘 찬란했지만, 현실의 무게와 상실이 남긴 공허는 이민우와 그의 가족, 팬 모두에게 슬픈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러나 이날 방송을 통해 이민우는 여전히 부모와 팬들에게 고마움과 책임을 품은 채 살아가려는 마음을 내보였다.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는 오늘(14일) 오후 9시 30분 방송돼, 그가 어떤 회복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지, 이 시대 모든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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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신화#살림하는남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