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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값 일시 하락·국제는 보합세”…미국발 무역협상 진전이 단기 변수
경제

“국내 금값 일시 하락·국제는 보합세”…미국발 무역협상 진전이 단기 변수

한유빈 기자
입력

최근 국내 금시세가 조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7월 28일 12시 기준 금 1돈의 국내 시세는 555,188원으로, 지난 25일의 557,588원에 비해 2,400원(0.4%)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제금시세는 살 때 402.47달러(554,966원), 팔 때 402.71달러(555,300원)로 각각 전일 대비 0.09달러(128원) 소폭 상승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79원으로 전일보다 5.6원 하락하며 원화 강세를 기록했다. 이는 일부 수입 원자재 가격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금값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금값의 주간 흐름을 살펴보면 7월 18일 560,625원을 시작으로 23일 569,288원까지 오르다가 이후 24일부터 28일까지 하락 반전했다. 최근 1주일 평균 대비 6,166원(1.1%) 낮으며, 30일 평균과 비교하면 634원(0.1%)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금값 숨고르기…국내 하락·국제 보합 (금값시세)
금값 숨고르기…국내 하락·국제 보합 (금값시세)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년 중 최고치는 613,238원으로 현재가보다 58,050원(9.5%) 높고, 최저가는 327,788원으로 연간 상승률 69.4%에 달한다. 그만큼 장기적인 저점 매수 심리도 작동하고 있다.

 

주요 변수로 부상한 것은 최근 미국과 주요 교역국의 무역 협상 진전이다. 미국·일본·EU 간 협상에서 EU가 관세를 30%에서 15%로 인하하고, 7,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약속했다. 일본 역시 5,500억 달러의 투자에 합의하며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완화됐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선호로 무게를 옮기며 금 등 안전자산 수요가 다소 약화됐다.

 

이와 별개로 30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도 금값 향방의 핵심 변수다.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지만, 파월 연준 의장이 인하 신호를 줄지에 따라 달러와 금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무역협상 타결이 단기 조정 압력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다만 "아직 무역합의의 전면적 이행 여부나 세부 품목의 관세 조정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악재 소멸 후 안전자산 선호가 재차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1년간 금값 급등 현상은 국제정세와 정책 변동성에 매우 민감하게 연동됐다는 점에서, 당분간 주요 경제 이벤트가 금값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금시세는 뉴스흐름에 따라 방향성이 자주 전환되는 조정 구간이나,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와 수급 여건, 미중 무역갈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저점 매수 기회를 엿본 투자자라면 글로벌 협상 분위기와 FOMC의 발언을 주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향후 정책 방향은 미국 FOMC 결과와 글로벌 무역협상 추이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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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미국무역협상#fo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