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의 환희”…싸박, 코코넛 세리머니→수원FC 4-2 대승 불지폈다
비 내리지 않는 저녁, 수원종합운동장을 달군 건 싸박의 독특한 세리머니였다. 금빛 멀티골에 이은 코코넛 세리머니, 이어진 감독을 향한 90도 인사가 그라운드 위에 유쾌한 파장을 남겼다. 승리만큼이나 진한 환호성 속에서 수원FC는 다시 한번 반등의 길목에 섰다.
16일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수원FC는 울산HD를 4-2로 꺾었다. 경기 초반부터 싸박이 선제골을 뽑아내며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추가골 포함 2골 1도움으로 경기장을 지배한 싸박은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수원FC 공격진의 조직력도 빛을 발하며,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고 상대를 흔들었다.

특히 싸박의 코코넛 세리머니가 현장을 달궜다. 득점 직후 달려간 싸박은 빨대가 꽂힌 코코넛을 한 모금 마시며 특유의 유쾌함을 표출했다. 이어 김은중 감독 앞으로 찾아가 코코넛을 전하고, 감사와 존경을 담아 정중하게 인사하는 모습에 관중석에서도 따뜻한 박수가 쏟아졌다. 싸박은 최근 5경기에서 7골을 기록했고, 이날 12호골로 리그 득점 2위에 올랐다. 현재 득점 선두 전진우(전북)와는 단 1골 차를 보이고 있다.
경기를 마친 뒤 싸박은 “코코넛을 챙겨주신 김은중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은중 감독은 “싸박은 몸집은 크지만 점점 더 팀에 녹아드는 중이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싸박은 또 “득점왕을 향한 욕심도 있지만 팀의 상승세가 더 소중하다”며 동료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K리그 수비에 적응했고, 감독님의 세밀한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수원FC는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하며 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파이널A 진출 마지노선인 6위 울산HD와의 격차는 단 3점. 싸박은 “최상위권 도약을 위해 끝까지 달리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팬들은 경기 내내 싸박의 세리머니와 수원FC의 공격 본능에 열광하며 응원 구호를 더했다. 치열해지는 순위 싸움, 파이널A 진입을 위한 후반기 레이스에서 싸박의 활약에도 기대가 모인다.
수원FC는 다음 경기에서 파이널A 진입을 위한 또 하나의 승부를 준비한다. 멀티골과 함께 특별한 코코넛 세리머니가 남긴 여운은,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은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