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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01K에 암호화폐 허용”…암호화폐 펀드 5억7천만 달러 순유입, 글로벌 투자 지형 변화
국제

“미국 401K에 암호화폐 허용”…암호화폐 펀드 5억7천만 달러 순유입, 글로벌 투자 지형 변화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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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2일, 미국(USA) 정부가 401K 퇴직연금에 디지털 자산 투자를 공식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암호화폐 펀드로 한 주 만에 5억7천2백만 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전례 없는 기관투자가 자금 유입은 암호화폐 투자상품에 대한 글로벌 관심을 재점화하고 있으며, 이번 정책 변화가 국제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인셰어스(CoinShares)의 최신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6억8십만 달러가 순유입되며 전 세계 자금 흐름을 주도했다. 발표 초기,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일시적으로 10억 달러가 빠져나갔으나, 401K 개방 소식 이후 15억7천만 달러가 새롭게 유입됐다.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 코인셰어스 리서치 총괄은 “정책 변화가 기관투자가의 암호화폐 상품 선호를 다시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펀드, 5억7천2백만 달러 순유입…401K 개방 효과
암호화폐 펀드, 5억7천2백만 달러 순유입…401K 개방 효과

반면, 독일(Germany)·스웨덴(Sweden)·스위스(Switzerland) 등 유럽 핵심국은 5천4백30만 달러 순유출을 나타내며, 정책 불확실성과 신중론을 반영했다. 코인셰어스는 계절적 요인과 여름철 거래 위축을 들어, 전월 대비 디지털 자산 ETP(상장지수상품) 거래량도 23%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Canada)는 1천6백50만 달러 소폭 순유입으로 조용한 흐름을 이어갔다.

 

자산별로 보면, 이더리움(ETH)에만 2억6천8백만 달러가 몰리며 연초 이후 누적 순유입이 82억 달러에 이르렀고, 운용자산(AUM)은 326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 대비 82% 급증한 수치다.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DeFi), 스테이킹 등의 활성화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코인 역시 반등세를 탔다. 비트코인(BTC)에 2억6천만 달러가 유입됐으며, 2주간의 자금 이탈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숏 비트코인 상품에는 4백만 달러 순유출이 나타나며 공매도 포지션의 축소도 감지됐다.

 

알트코인 중에서는 솔라나(Solana)가 2천1백80만 달러, XRP(엑스알피)가 1천8백40만 달러, 니어 프로토콜(Near Protocol)이 1천1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 투자자들의 선택적 분산투자가 이어졌다.

 

이번 미국 정책 전환은 장기적으로 암호화폐가 제도권 금융시장에 편입되는 흐름에 속도를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자산 배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유럽의 순유출세와 거래 위축, 그리고 투자심리의 불균형은 지역별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접근이 여전히 엇갈림을 보여준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와 코인데스크(CoinDesk) 등 주요 매체들도 “401K 개방이 암호자산 혁신 가속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글로벌 규제 미비와 시장 변동성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자금 유입을 위해 핵심 자산의 가격 안정과 법제도 정비, 거시 여건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진단한다.

 

암호화폐 펀드의 자금 흐름이 전환점을 맞이한 가운데, 이번 미국 정부 정책이 국제 가상자산 시장 재편에 어떤 파장을 남길지 주목된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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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정부#이더리움#코인셰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