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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배터리에서 로버까지”…LG, 뉴스페이스 도전 본격화
IT/바이오

“우주항공, 배터리에서 로버까지”…LG, 뉴스페이스 도전 본격화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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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우주항공산업에서 신성장 동력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이온배터리가 2016년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복용 에너지 장치로 채택된 데 이어, 달 탐사 로버 실증까지 성공하면서 글로벌 뉴스페이스(New Space) 산업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중이다. 업계는 단순 위성 부품을 넘어 복합 시스템·로봇 기술과 에너지 솔루션 결합이 우주산업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LG와 우주청은 2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간담회를 열고, LG의 우주산업 투자 전략과 기술 비전을 공유했다. 최근 LG는 우주 스타트업 무인탐사연구소와 협력해 달 탐사 로버 주행 테스트를 수행, 2032년 달 착륙선에 무인로봇 탑재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우주환경에 특화된 고신뢰 배터리 기술과 로봇 제어·자율주행 역량을 연계해, 공간·통신· 탐사 등 다중 플랫폼 노하우를 축적하는 중인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이온배터리는 NASA 우주복용으로 선정된 바 있다. 우주 임무의 핵심 장비인 산소공급기, 통신장치, 방사선 측정기에 안전하고 높은 에너지를 장시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미국 우주 당국의 까다로운 인증 기준을 통과하게 한 요인이다. 기존 니켈수소 대비 에너지 밀도와 내구성이 뛰어나고, 혹독한 온도·진동 환경 속에서도 성능 저하를 최소화하는 기술적 차별점이 있다.

 

우주 기술의 시장 적용 범주도 넓어지는 추세다. 위성 통신, 심우주 탐사, 달 기지 건설 등 대형 사업부터, 극한 환경용 배터리·로봇·센서 등 전방위 기술 파생이 예상된다. LG 측은 자체 우주기술 내재화뿐 아니라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채널도 확대하는 방침이다. 실제로 NASA, 스페이스X 등은 민간-정부의 긴밀한 협업 및 글로벌 부품 공급망 구축을 가속하고 있어, 국내외 비교 우위는 지속 점검이 불가피하다.

 

한편 정부도 적극적 지원을 명확히 했다. 우주항공청은 기업 중심의 정책 대응, 기술 인증, 민간 투자 촉진을 예고하면서, 제도·규제 측면의 진입장벽을 완화하겠단 의지를 내비쳤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민간이 뉴스페이스의 핵심 주체로 성장할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우주 분야에서의 민관 협력과 배터리·로봇 등 융합기술 상용화 시점이 국내 산업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할 전망”이라며, “기술 구현 속도뿐만 아니라, 시장 수요와 정책 구조의 유기적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들이 실제로 글로벌 우주사업에 안착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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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우주항공청#lg에너지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