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경주마, 한국 기술로 유턴”…K-NICKS 통한 닉스고 국내 도입
한국마사회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K-NICKS' 기술을 활용해 세계적 경주마 닉스고(Knicks Go)를 국내에 도입한다고 27일 밝혔다. 닉스고는 올해 12월 말 제주목장에 도착해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씨수말로 활용될 예정이다.
K-NICKS는 말의 유전정보와 혈통, 경주기록을 과학적으로 통합 분석해 유전능력을 평가하는 시스템으로, 기존 육안 평가 방식보다 우수한 경주마를 조기에 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닉스고 역시 2017년 미국 킨랜드 1세마 경매에서 K-NICKS 분석을 거쳐 1,794두 중 선발됐으며, 약 1억 원에 구입된 바 있다.

이후 닉스고는 2021년 브리더스컵 클래식(G1), 페가수스 월드컵(G1) 등 세계 최고 등급 경주에서 5승을 올리고, 북미 최고 경주마로 선정됐다. 통산 25전 10승에 이르는 실적과 130억 원에 달하는 수득상금으로, 세계 랭킹 1위까지 기록했다. 은퇴 후 미국 테일러메이드 목장에서 씨수말로 활약하며, 첫 자마 ‘유잉’이 2세마 대상 블랙타입 경주를 제패하는 등 이미 번식력도 입증받았다.
해외 씨수말을 단순 수입하는 방식과 달리, 이번 닉스고의 귀국은 한국 기술로 선발·육성해 세계 무대에서 성과를 입증한 경주마를 다시 국내로 들여오는 선순환 모델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씨수말 구매 비용 절감은 물론, 한국 농가가 세계적 혈통 활용 기회를 확보해 경쟁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닉스고의 도입은 우리 기술로 발굴해 세계에서 인정받은 챔피언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의미가 있다”며 “제2의 닉스고를 한국에서 길러내는 구조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도입은 국내 경마 산업의 혁신은 물론, 농가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반 마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향후 씨수말 선발부터 육성, 경주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K-NICKS를 통한 과학적 관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