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51포인트 급락”…이스라엘 공습 직격탄, 테슬라·엔비디아 동반 하락→미국 증시 불안 가중
중동의 어둠이 월가를 덮친 날, 미국 뉴욕증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 속에 깊이 침잠했다. 6월 13일 미국 동부 시간 기준, 나스닥 종합지수는 151.67포인트 하락하며 19,510.82로 급락했다. S&P 500과 다우지수도 각각 42.17포인트, 517.28포인트씩 하락해 6,003.09, 42,450.34까지 후퇴했다. 시장의 긴장감을 대변하듯 변동성 지수 VIX는 8.88% 급등했고, 러셀2000 역시 2,116.19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금일 뉴욕증시의 혼돈을 이끈 결정적 요인은 이스라엘이 이란 나탄즈 핵시설 등 100여 곳을 새벽 3시에 전격 공습했다는 소식이었다. 무려 200여 대의 전투기와 330발이 넘는 폭탄이 투하되는 군사작전이 현실로 펼쳐지면서, 투자자들은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의 거센 급류에 휩쓸렸다. 이란 핵 과학자와 군 수뇌부 희생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단발성이 아닌 전면전에의 이행 가능성까지 내다보며 깊은 불안에 사로잡혔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13/1749822122686_570433191.webp)
이번 충격파는 묵직하게 테크주에 닿았다. 테슬라 주가는 0.31% 하락한 318.12달러, 엔비디아도 1.32% 내린 143.08달러로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A 등 빅테크 주요 종목들도 하락 행렬에 동참했다.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는 무려 4.64% 급락했다. 환율 역시 시장 충격을 반영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5.2원 치솟아 1,371.6원을 기록, 글로벌 자금 이탈과 신흥국 증시 위축 우려를 자아냈다.
서학개미의 투자 방향도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6월 11일 기준, 테슬라 보관금액은 73억 원, 엔비디아는 1,451억 원씩 줄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A 등도 일제히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팔란티어 테크와 아이온큐 같은 성장주에는 새로이 1,341억 원, 311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기술주 내에서 종목 교체를 단행하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형 속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에너지, 군수, 원자재 종목은 모처럼 단기적 반사 이익이 기대된다. 그러나 대부분 기술주는 당분간 지정학적 불안과 금리, 유가 변수 등 복합적 하방 요인에 직면할 전망이다. 이란의 즉각적 보복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군사적 역량에는 제한이 있어, 시장은 예의주시하며 추가 충격의 경로를 가늠하고 있다.
상위 50개 미국 종목에 대한 서학개미의 총 보관금액은 127조 5,741억 원으로, 전일 대비 8,485억 원 감소했다. 이는 미국 증시의 약세와 현실적 리스크 회피 심리가 동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하루 새 쏟아진 지정학 위기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차익 실현과 리스크 분산을 택하게 했다.
결국 뉴욕증시는 중동 발 전운이 실시간으로 반영된 하루를 지났다. 빅테크마저 흔들리는 글로벌 불안의 파고 속에, 투자자·기업·가계 모두 새로운 변화의 기류를 체감해야 할 시점이다. 증시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는 전면전 확산, 유가 및 미국 행정부의 대응, 통화정책 변화에 있다. 앞으로도 격동하는 금융시장에서 신중한 리스크 관리와 균형감 있는 시각이 무엇보다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