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사기 혐의 피소”…수억대 금전·투자 논란
축구 국가대표 출신이자 유튜버로 활동 중인 이천수가 수억 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당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4일 제주경찰청은 이천수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입건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고소인 A씨는 이천수의 오랜 지인으로, 2018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총 1억 3,200만원을 생활비 등 명목으로 이천수에게 송금했다고 주장한다. A씨 측에 따르면 이천수는 유튜브 및 축구교실 운영을 계기로 “2023년 말까지 모두 갚아주겠다”고 약속했으나, 해당 시점 이후에도 변제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A씨는 지난달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사건은 제주경찰청으로 이관됐다.

고소장에는 이천수가 외환선물거래 사이트 투자도 권유해 수억 원대의 투자금을 가로챘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천수가 B씨에게 투자하면 매달 수익금을 배분하고, 원금 반환 요청 시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전액을 받지 못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일부(1억 6,000만원)는 반환됐으나 나머지는 미지급 상태며, 관련 자백서와 계좌 이체 내역도 고소장에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이천수 측은 “A씨로부터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당시 경제적 여유로 인해 그냥 사용하라고 준 돈이었다”며 “기망의 의도는 없었으며, 사기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 변제 의사는 있다”고 말했다. 투자 권유 혐의와 관련해서도 “투자를 권유하거나 소개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스포츠 및 연예계 내부에서도 큰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사기 혐의로 입건된 이천수가 국민적 관심을 받는 공인이란 점에서 사회적 파장도 적지 않다. 동시에 금전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법적 분쟁이 반복되는 구조에 대한 제도적 논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금융거래 내역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A씨와 이천수 양측 입장을 추가로 확인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해당 사건은 향후 수사 절차와 쟁점 해소 여부에 따라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