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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마다 번진 맛과 예술”…순천 푸드앤아트페스티벌에서 만나는 일상의 변화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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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따라 퍼지는 음식 냄새와 즉흥 예술이 자연스럽게 뒤섞이는 시간, 요즘 순천에서는 맛과 예술을 동시에 누리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예전에는 별개로 느껴졌던 미식과 스트리트 아트가 이제는 일상에 녹아드는 축제의 일부가 됐다.

 

SNS에서는 이미 남문터광장 주변에서 먹거리 인증샷과 거리 공연 관람 후기가 줄을 잇는다. 순천 푸드앤아트페스티벌은 이러한 변화를 현실로 만들어낸다. 남문터광장을 중심으로 펼쳐진 이 축제에서는 거리를 통째로 예술과 미식의 무대로 삼는다. 거리 음식의 유혹 앞에서 망설이던 아이부터, 즉흥 공연에 발걸음을 늦추는 부모, 그리고 친구와 함께 직접 음식 만들기에 도전하는 20대까지 다양한 세대를 한 데 모은다.

주전부리부터 스트리트 아트까지…‘순천 푸드앤아트페스티벌’ 전남 순천에서 펼쳐진다
주전부리부터 스트리트 아트까지…‘순천 푸드앤아트페스티벌’ 전남 순천에서 펼쳐진다

이런 라이프 트렌드는 통계와 현장 반응에서도 확인된다. 현지 농산물로 만든 주전부리와 특색 있는 길거리 음식은 축제 기간 동안 긴 줄을 만들어내며, 순천만의 신선한 식재료가 도시의 라이프스타일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거리예술가와 지역 상인이 함께 만든 아트마켓, 먹거리 마켓은 도시민에게 새로운 ‘놀 거리’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축제 현장 배치부터 상품권, 셔틀버스 같은 세심한 편의 서비스까지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도 늘었다.

 

순천에서 활동하는 한 공연예술가는 “거리에서 사람들과 함께 숨 쉬며 무대를 만들 수 있어, 이 도시의 낮과 밤이 새로워진다”고 표현했다. 또한 현지 셰프는 “주변 농장에서 재료를 직접 공수해 더 특별한 음식을 선보일 수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험형 도심축제가 일상과 취향이 연결되는 현대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이라고 바라본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길 위 예술을 즐길 수 있다니, 순천의 가을이 기다려진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할 수 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는 공감이 이어진다. 순천만 특산물 맛집 정보, 인기 공연 시간표 공유 등 각종 정보가 지역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오간다.

 

‘푸드앤아트페스티벌’은 단순한 행사 참여가 아니라, 도시에서의 일상과 여가에 대한 시선을 바꿔 놓는다. 먹고 노는 자리가 곧 예술의 무대가 되고, 평범한 거리가 새롭게 기억되는 순간. 작고 사소한 축제의 선택이 우리 삶의 리듬을 조금씩, 그리고 특별하게 흔들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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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푸드앤아트페스티벌#남문터광장#거리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