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사라진 아이:미확인 동영상”…스기타 라이루, 침묵 끝 심연의 공포→7월 극장가를 위협하다
엔터

“사라진 아이:미확인 동영상”…스기타 라이루, 침묵 끝 심연의 공포→7월 극장가를 위협하다

신유리 기자
입력

희미한 조명의 아래에서, 낡은 비디오테이프의 신호 잡음이 어둠을 더했다. 스기타 라이루가 연기한 게이타가 흔들리는 손끝으로 재생 버튼을 누르는 순간, 잠자던 산속 밤은 스산한 바람과 함께 새로운 불안을 불러왔다. 잃어버린 동생의 흔적을 쫓는 게이타의 뒷모습과, 아무런 말 없는 영상 속 불길한 기운이 관객까지 서서히 감싸며 숨이 막힐 듯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영화 ‘사라진 아이:미확인 동영상’은 단순한 실종 사건의 표면을 지나, 남겨진 가족의 내면을 서서히 밝혀낸다. 오랜 시간 지워내려 애썼던 고통과 집착은, 정체불명의 비디오가 건네는 잔인한 증거와 함께 다시 떠오른다. 비디오테이프의 화면이 반복될수록 게이타는 기억과 현실의 경계에서 서성이고, 관객 또한 심연처럼 깊은 심리적 공포에 빠져든다. 조용한 일상에 뒤따라온 불안이 조금씩 무너져내릴 때, 가족의 상실에 대한 애틋함과 슬픔,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두려움이 동시에 밀려든다.

“정체불명 비디오의 공포”…스기타 라이루·모리타 코코로, ‘사라진 아이:미확인 동영상’에서 마주한 진실→7월 극장가 긴장감 고조
“정체불명 비디오의 공포”…스기타 라이루·모리타 코코로, ‘사라진 아이:미확인 동영상’에서 마주한 진실→7월 극장가 긴장감 고조

특히 콘도 료타 감독의 섬세한 연출 아래, 스기타 라이루와 모리타 코코로, 히라이 아몬 등 배우들은 각자의 상처와 두려움을 농밀하게 풀어낸다. 산속에서 사라진 동생의 실종을 애써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이타, 그리고 무거운 침묵 속에서 섬세하게 흔들리는 가족의 감정선이 관객의 마음까지 파고든다. 영상이 가져오는 불가해함, 미처 말할 수 없는 가족 간의 트라우마와 사랑이 일본 공포영화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와 절묘하게 얽혀 새로운 장르의 깊이를 전한다.

 

‘주온’ 시리즈로 유명한 시미즈 다카시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미확인 비디오가 불러일으키는 음산함과 서늘한 정적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현실과 환상이 뒤엉켜가는 화면들은 ‘가족’이라는 익숙한 소재에 공포의 본질적 슬픔과 상실을 투영한다. 무엇보다 기억 속에 감춰진 단서들이 낡은 영상 한 조각을 통해 드러나며, 관객에게도 스스로의 불안을 상상케 한다.

 

비디오테이프의 빛바랜 화면, 아버지의 손길 그리고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는 게이타의 눈동자는 잃어버린 시간과 풀리지 않은 퍼즐이 교차하는 지점에 머문다. 고요하지만 서늘하게 다가오는 산속의 진동, 점점 선명해지는 미스터리, 스기타 라이루와 모리타 코코로의 감정이 맞닿는 절정의 순간이 스크린을 뒤덮는다. ‘사라진 아이:미확인 동영상’은 오는 7월 10일, 심연 속 미지의 공포와 가족의 이야기를 머금은 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신유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스기타라이루#사라진아이미확인동영상#모리타코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