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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의 도로 통제”…메간 캉, 한순간 집중력→공동 2위 도약
스포츠

“캐디의 도로 통제”…메간 캉, 한순간 집중력→공동 2위 도약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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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흐름이 일순간 멈췄다. 미들랜드 컨트리클럽 16번 홀 러프에 선 메간 캉 곁, 캐디가 두 손을 높이 들고 도로 한복판에 서자 현장의 포커스가 집중됐다. 선수와 캐디, 그리고 도로를 지나는 시민들까지, 예상치 못한 긴장감에 코스에는 짧지만 진한 숨결이 내려앉았다.

 

27일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다우 챔피언십 1라운드. 메간 캉과 렉시 톰프슨은 포섬 조로 코스에 나섰다. 16번 홀에서 갑작스런 돌발 변수에 마주했다. 톰프슨의 티샷이 자동차가 오가는 도로 인근 러프로 날아들었고, 캉이 두 번째 샷을 준비하는 순간 도로를 오가는 차량들이 속도를 거의 줄이지 않고 곁으로 다가왔다. 이에 캉의 캐디는 곧바로 도로 위로 나서, 직접 차량 통행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며 캉의 샷 집중을 도왔다.

“캐디 도로 통제”…메간 캉, 16번홀 이색 장면→공동 2위 도약 / 연합뉴스
“캐디 도로 통제”…메간 캉, 16번홀 이색 장면→공동 2위 도약 / 연합뉴스

중계진은 “팀이 직접 도로를 통제하는 모습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고, 현지 갤러리는 이 장면에 숨을 삼켰다. 캉 역시 흔들림 없이 두 번째 샷을 성공적으로 그린에 올려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어진 파 세이브로 흐름을 지키며, 위기 상황에서의 침착함이 소중한 한 타가 됐다.

 

캉과 톰프슨은 이날 3언더파 67타, 단독 선두와 한 타 차 공동 2위에 자리했다. 경기 뒤 팬들은 SNS를 통해 “골프장에서 차량 흐름을 캐디가 직접 통제하는 장면은 처음 본다”며 신선한 놀라움을 전했다. 캉도 “결국 믿을 사람은 팀뿐이다. 오늘 캐디의 도움 덕분에 집중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동료애를 강조했다.

 

무더위를 뚫고 자신들의 호흡을 증명한 두 선수. 섬세한 협업과 침착한 대처는 단 한 순간의 우연이 아니라 이들의 준비된 내공이라는 평가였다. 연습장의 평범한 하루가 경기장 위 작은 기적으로 완성된 현장이었다.

 

다우 챔피언십 2라운드는 28일 같은 미들랜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의외의 변수 앞에서도 서로를 믿는 태도가 빛을 발할 다음 라운드, 팬들은 예측 불가의 또 한 번 감동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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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간캉#렉시톰프슨#다우챔피언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