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6⅔이닝 무실점 역투”…양현종, kt전 흔들림 없는 피칭→KIA 8-3 완승 견인
스포츠

“6⅔이닝 무실점 역투”…양현종, kt전 흔들림 없는 피칭→KIA 8-3 완승 견인

정하린 기자
입력

초여름 더위가 서서히 고조되는 밤,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는 어지러운 실책과 묵묵한 의지가 교차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은 동료의 미스로 흔들린 1회에도 끝내 마운드의 무게중심을 잃지 않았다. 차분하게 경기를 이끈 양현종의 시선 너머엔 팀을 믿는 낡은 고집과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이 서려 있었다.

 

KIA는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wiz 원정 경기에서 8-3의 승리를 수확했다. 이 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은 6⅔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비자책)의 결과로 팀의 기둥다운 역할을 해냈다. 1회 연속된 실책에도 실점을 최소화했으며, 시즌 3승과 5월 네 경기 중 세 차례의 퀄리티스타트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추가했다.

“6⅔이닝 무실점 역투”…양현종, kt전 흔들림 없는 피칭→KIA 8-3 완승 견인 / 연합뉴스
“6⅔이닝 무실점 역투”…양현종, kt전 흔들림 없는 피칭→KIA 8-3 완승 견인 / 연합뉴스

경기 초반 흐름은 분주했다. KIA는 1회초 박찬호, 김도영, 최형우가 연달아 안타를 터뜨리며 상대 실책까지 묶어 두 점을 먼저 가져왔다. 그러나 1회말, 수비의 불안이 드러나며 세 점을 다시 내줬고 이내 역전을 허용했다. 객석의 탄식 사이에서, 양현종은 한치 흔들림 없이 다시 타자들을 차례로 잡아냈다.

 

2회초 KIA 타선은 차분히 안타를 생산해 승부를 3-3으로 만들었다. 계속된 공방 끝 3회, 김도영이 시원한 솔로 홈런을 외야로 밀어치며 경기의 분위기는 단숨에 바뀌었다. 5회에도 집중력을 놓치지 않은 KIA는 3점을 더 추가하며 승리를 예감하게 했다. 경기 내내 끈질긴 집중력을 보인 김도영은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이라는 빛나는 기록으로 상위타선의 무게감을 더했다.

 

힘겨웠던 초반 위기와 달리, 양현종은 게임 후반까지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유지했다. 상대 주요 타자들을 차분히 상대하며 흐름이 넘어가는 순간마다 팀에 숨을 불어넣었다. 이 흐름은 관중들의 박수와 환호로 이어졌고, 마운드와 관중석 모두에 오랜만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경기 직후 양현종은 “수비 실책이 있었지만 동료들을 믿었다. 오래간만의 승리라 기쁘다”며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승리는 KIA의 2연패 탈출과 함께 다시 한번 상위권 진입 가능성을 밝혀주는 여정의 이정표가 됐다.

 

바람결에 스치는 응원의 함성, 낡은 글러브 끝에 매달린 믿음. 야구는 늘 고된 실전의 기록 너머, 견뎌낸 시간만큼 깊은 위안을 건넨다. KIA는 이번 승리의 온기로 상위권 향방의 길목에 들어섰다. 팬들의 설렘이 다시 살아날 다음 경기는 kt와의 수원 원정 2연전 두 번째 무대에서 이어진다.

정하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양현종#kia타이거즈#ktw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