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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1만5천 달러 아래로 조정”…연준 잭슨홀 미팅 앞두고 글로벌 시장 촉각
국제

“비트코인 11만5천 달러 아래로 조정”…연준 잭슨홀 미팅 앞두고 글로벌 시장 촉각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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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월 18일, 세계 최대 가상자산인 비트코인(BTC)이 11만5천 달러 선 아래로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오는 8월 22일 열릴 미국(USA) 연방준비제도(Fed) 주최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와 경기 전망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시장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조정은 비트코인이 이달 초 12만4천 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 기인하며, 미국 통화정책과 글로벌 금융시장 상호작용이 더욱 긴밀해지는 양상을 보여준다.

 

이날 포브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라이즈 캐피털의 라이언 라바글리아는 “주요 자산이 역대 고점을 찍은 뒤 투자자들의 대규모 이익 실현이 나왔다”며 “이번 주 잭슨홀 미팅이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과거에도 이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금리 정책의 전환점이 될 만한 신호를 발신한 바 있어, 시장은 9월 연준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비트코인 조정…연준 잭슨홀 미팅 주목
비트코인 조정…연준 잭슨홀 미팅 주목

스톡트윗츠의 톰 브루니 역시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만약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기대를 부정할 경우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대 200일선까지 추가 조정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암버데이터의 그렉 마가디니는 “이번 잭슨홀 발언이 연준 독립성 방어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에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강경한 입장 표명을 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비트불 캐피털의 조 디파스쿠알레는 “거시 변수인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투자심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현물 ETF 자금 유입 및 기관 매수세가 시장 방향성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1만2천 달러 선을 단기 지지선으로, 12만∼12만5천 달러 돌파 여부에 향후 추세가 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의회의 가상자산 관련 입법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브렛 시플링 거버 카와사키 자산운용 본부장은 GENIUS·CLARITY 법안, CBDC 감시 반대법 등 정책 변화가 규제 리스크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ETF의 자금 유입이 알트코인 시장에 활로를 터주는 반면, 솔라나(Solana) 등 자산 운용 증가로 비트코인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연준의 잭슨홀 미팅이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의 연결 고리를 시험하는 분수령”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ETF 자금 유입, 정책 신호, 기술적 지지선이 맞물리며 비트코인 시장에 단기 변동성을 유발하고 있다”고 평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연준의 금리 결정과 정책 방향, 입법 리스크, ETF 자금 흐름이 비트코인 뿐 아니라 전통 금융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잭슨홀 미팅이 글로벌 가상자산의 운명을 가를 중대한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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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파월#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