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강버스·종묘 논란, 시정 책임 무겁다”…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 오세훈 견제

윤선우 기자
입력

한강버스 사고와 종묘 주변 재개발 논란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잠재 후보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대적 견제를 가했다.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시당 주최 '민주뿌리위원회 정치아카데미' 행사에 주요 서울시장 후보군이 집결해, 시정 책임론과 정책 비전을 놓고 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발표에 나선 박홍근, 박주민, 김영배 의원과 홍익표 전 의원은 오세훈 시장 시민정책의 문제점을 동시에 지적했다. 박홍근 의원은 "민주당 출신 시장일 땐 모든 것을 잘했고 국민의힘 출신일 땐 모든 것을 잘못했다는 이분법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전제하면서도, "오 시장은 '디자인 서울' '무상급식' 등의 정책을 추진했지만 잘못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공공주도 주택공급과 강북 지역의 인프라 확장이 절실함을 강조하며, "조세 정의의 차원에서 보유세도 단계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민 의원 역시 "오 시장은 시민이 아닌 본인을 위한 시정을 하고 있다"고 선정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양재 인공지능 허브의 연간 사업비는 40억원에 불과한데, 한강버스에는 거의 2천억원이 들었다"고 구체적 예산 차이를 비교하며 오 시장의 사업 우선순위를 따졌다. 김영배 의원은 "말하는 시장보다 일하는 시장이 필요하다"며 참여정부와 구청장 경력을 내세워 실무형 리더십을 강조했다.

 

홍익표 전 의원은 종묘 경관 훼손 논란에 대해 "오 시장이 종묘 지역을 개발하려는 것은 잘못된 방식"이라고 규정하며, "개발과 보전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형 기본사회 구축과 강북권 제2 순환 지하철을 통한 교통격차 해소 의지도 밝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한강버스 멈춤 사고를 과거 삼풍백화점·성수대교 붕괴 등 대형사고에 빗대 시정 책임의 무게를 강하게 언급했다. 이해찬 고문은 "한강버스 사고를 보며 '시장 제대로 안 하면 그런 꼴 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고, "시정을 제대로 끌어가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해찬 고문은 민주당의 서울시정 참여가 안전 문제 해결의 전환점이 됐다고 강조하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저런 당은 공당이 아니고 자기들이 국회의원 해 먹기 위한 당"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내년 서울시장 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 현안 대응력과 정책 경쟁력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후보군은 당 지지율과 대통령 평가를 바탕으로 향후 선거 승리 가능성을 자신했다. 정치권은 내년 서울시장 선거 국면에서 시정 책임과 정책 대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윤선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오세훈#더불어민주당#서울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