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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CTO, 5억달러대 XRP 대규모 이동 해명”…암호화폐 시장 불안감 진정→대형 이체의 실체는
국제

“리플 CTO, 5억달러대 XRP 대규모 이동 해명”…암호화폐 시장 불안감 진정→대형 이체의 실체는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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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불안과도 같았던 의심의 파장은, 때로는 단 한 마디 해명으로 잦아든다. 2025년 5월 22일, 리플의 최고기술책임자 데이비드 슈워츠는 암호화폐 시장의 중심에서 직접 목소리를 냈다. 그가 밝히길, 최근 크라켄(Kraken) 거래소에서 알 수 없는 지갑으로 이동한 2억3천6백만 달러 상당의 XRP 이체는 “대형 매수 거래가 아닌, 단순한 거래소 출금”이었다. 아찔하게 치솟았던 시장의 불신과 소문은 곧바로 가라앉았다.

 

암호화폐 추적 플랫폼 웨일얼럿(Whale Alert)의 신호가 시장을 요동치게 한 건 불안의 본능 때문이었다. 거래 규모는 약 2억3천6백98만2972 XRP. 불과 하루 사이 미화로 5억6천여만 달러가 미지의 공간으로 옮겨진 것이다. 트레이더들은 곧장 고래 투자자의 대규모 유입이라 추측하며, 가격 폭등 가능성까지 점치는 기묘한 공기마저 퍼졌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XRP의 시세는 아무런 물결도 일으키지 않았다. 차분한 정적이 흘렀고, 실체 없는 불안만 또렷해졌다.

리플 CTO, 2억3천7백만 달러 규모 XRP 이동설에 “거래 아닌 출금”…시장조작설 일축
리플 CTO, 2억3천7백만 달러 규모 XRP 이동설에 “거래 아닌 출금”…시장조작설 일축

리플 CTO 슈워츠는 “거의 확실히 단순한 출금”이라 단언한다. 실제로 같은 달 초에도 유사한 대량 이체가 있었음에도 XRP는 아무런 가격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이러한 단순 이동이 가격에 의미 있는 자극을 주기는 어렵다며 시장 조작설을 정면 반박했다. 커뮤니티를 감싼 의문과 불확실성, 그 바탕에는 암호화폐 시장 구조의 불투명성이 자리한다. 전문가들은 고액 이체의 투명한 정보 제공이 부족하다며, 결국 이런 암흑 구간이 추측성 해석을 불러일으킨다고 진단한다.

 

암호화폐 분석 업체 알바(Alva)는 “XRP가 과매수 국면에 진입했고, 기술적 지표상 단기 하락 신호가 뚜렷하다”며, 거래 참가자들이 경계심을 높이고 있음을 강조한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시세의 움직임이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매수의 기회로 삼고 있다. 개방형 포지션 감소, 즉 거래 열기가 식어가는 징후 속에서도, XRP 생태계가 훗날 확장된다면 현재의 잠깐의 소동은 저가 매수의 순간일 수도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시장가격은 모든 군중 심리의 총합이다. 5월 22일 기준 XRP는 2.43달러로 하루 사이 3.95퍼센트 하락했다. 커뮤니티 한 이용자는 “모든 매수 뒤에는 동일한 규모의 매도가 있다”며, 단순 이동이 거래이기에는 한참 부족하다는 이치를 되새긴다. 이번 해프닝은 고액 이체 소식 하나에 암호화폐 세계가 얼마나 민감하게 출렁이는지, 그 시장의 본질을 환기시킨다.

 

숱한 추측과 오해로 출렁이던 XRP 시장. 결국 진실은 “거래가 아닌 출금”이라는 한 줄로 돌아왔고, 리플 CTO의 해명이 헤엄치듯 긴장 곡선을 매듭지었다. 시장은 다시 자리를 잡는다. 투자자들 사이에 퍼졌던 불안과 열기는 서서히 사그라지고, 차오르던 파장은 조용한 물결로 남았다. 암호화폐 세계의 민감한 구조와, 진실을 둘러싼 해명의 중요성이 또 한 번 부각된 순간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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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cto#xrp#크라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