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로 바뀐다”…MLB ABS 도입 결정→볼 판정 논란 잠재울까
벤치의 시선이 심판의 한마디에 모인다. 그 순간, 투수와 타자, 포수의 신중한 손짓이 경기 흐름을 가른다. 야구장에 울려 퍼지는 긴장 속에서 볼과 스트라이크 판정이 가진 무게는 더욱 커졌다. 드디어 메이저리그 마운드 위에도 자동투구판정시스템, 일명 ABS(Automated Ball-Strike System)가 도입된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2026시즌부터 ABS 챌린지 방식을 공식적으로 채택한다. 이는 KBO에서 이미 도입된 방식과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모든 투구를 기계가 자동으로 판정하는 전면적 도입이 아니라 선수와 포수, 투수가 직접 판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선택적 방식이다. 각 팀은 경기마다 두 번의 챌린지 기회를 갖고, 받아들여질 경우 횟수 차감이 없다. 연장전에서는 매 이닝마다 한 번의 추가 기회가 주어진다. 챌린지 과정은 감독이 관여할 수 없고, 투수, 타자, 포수만이 신호를 보내 이의를 신청하게 된다.

트리플A 리그의 기존 실험 통계에 따르면 경기당 평균 챌린지는 4.2회, 이 중 49.5%가 심판의 판정을 뒤집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는 단순한 판정 오류를 줄이는 데 머물지 않고, 양 팀의 전략적 선택과 집중을 필요로 하게 만든다.
MLB 경기위원회는 구단 관계자 6명, 선수 대표 4명, 심판 대표 1명으로 구성돼 치열한 논의 끝에 ABS 도입을 결정했다. 구단 측은 전원 찬성했지만, 선수들은 다수 찬성과 일부 반대가 혼재된 목소리를 보였다. 심판 대표의 표결은 또 다른 관심사로 남았다.
MLB닷컴은 챌린지 방식 ABS 도입에 대해 “기계의 정확성은 높이지만, 심판의 인간적 운영과 포수의 프레이밍 기술이 여전히 존중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심판 판정의 신뢰성과 함께, 야구라는 스포츠 고유의 미묘한 심리를 지켜내려는 의지가 읽힌다.
현재 메이저리그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 정확도는 약 94% 수준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ABS 도입 이후 볼과 스트라이크 판정에 얽힌 퇴장 등 논란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판정의 공정성 강화와 함께 현장 곳곳에는 새로운 긴장과 변화의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끝나지 않은 질문이 야구장 울타리를 돈다. 사람의 온기와 첨단 과학이 교차하는 시간, 야구팬들은 또 한 번 낯선 변화를 맞게 된다. 2026년 메이저리그는 ABS 챌린지 시스템을 통해, 공정과 인간성 사이의 답을 찾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