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영상으로 웹툰 본다”…네이버웹툰, 글로벌 비디오 에피소드 베타 공개
숏폼(1~3분 내외의 짧은 영상)과 웹툰 감상 방식을 결합한 새로운 비디오 에피소드 서비스가 네이버웹툰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시범 도입됐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법인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18일(현지 시간)부터 영어권 플랫폼에서 인기 오리지널 14개 작품의 각 회차를 영상 콘텐츠로 감상할 수 있는 ‘비디오 에피소드’ 기능을 베타 론칭했다. 업계는 이번 행보를 웹툰과 숏폼 영상이 융합되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경쟁 구도 변곡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비디오 에피소드는 세로 스크롤 전용 웹툰에 역동적 이미지, 효과음, 배경음, 성우 연기를 추가해 영상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변환한 점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각 에피소드를 직접 선택해 기존 텍스트·이미지 중심 웹툰 혹은 비디오 에피소드 방식 중 원하는 형태로 감상할 수 있다. 제작 분량은 한 화당 평균 5분 내외이며, 서비스 론칭 시점부터 총 20화의 무료 비디오 에피소드가 마련됐다. 네이버웹툰 측은 이후 해당 서비스를 타 오리지널 시리즈로 지속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기술적으로 웹툰의 원본 이미지를 자동 분할·애니메이팅 처리하고, 프로덕션 단계에서 음향 요소와 성우 녹음을 결합해 모바일 최적화된 세로형 영상으로 재구성했다. 기존의 평면적 감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몰입감 및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웹툰 스토리의 ‘핵심 장면’을 짧은 트레일러로 노출하는 ‘뉴 앤 핫’ 탭 신설 등 숏폼 트렌드가 플랫폼 전체 전략에 반영되고 있다.
비디오 에피소드는 밀레니얼·Z세대 MZ 이용층과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높아진 숏폼 선호도에 맞춰 개발됐다. 글로벌 2분기 기준 영어권 웹툰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으며, 서비스 신설 후 이용자의 체류 시간이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 8월부터 숏폼 웹툰 기반 UGC(이용자 제작 콘텐츠) 서비스 ‘컷츠’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틱톡, 유튜브 쇼츠 등이 숏폼 영상의 주 소비처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레진코믹스 등 경쟁 업체들도 영상화, IP 확장 전략을 강화하며 OTT 및 숏폼 시장 진출을 늘리는 추세다. 다만 세로형 영상 웹툰의 대중적 확산 여부, 원작자와 2차 저작권 문제, 국가별 콘텐츠 심의·저작권 보호 체계 등은 향후 사업 확장시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네이버웹툰 최고전략책임자 김용수 CSO는 “비디오 에피소드는 세로 스크롤을 뛰어넘는 새로운 웹툰 감상 트렌드”라며, “숏폼 영상 강화로 영어 서비스 이용 경험이 확대됐다. 멀티미디어 IP 경쟁력이 글로벌 웹툰 시장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베타 서비스 확산과 타 언어권 진입 등에 따라 글로벌 플랫폼 간 콘텐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