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민 미스터리 신화”…건축무한육면각체, 영상화 소식에 영화계 숨죽인 기대→서스펜스 폭풍
어둠에 스민 두려움과 숨 막히는 진실 찾기의 갈증, 그 안에서 인물이 겪는 싸늘한 긴장감이 서서히 미로를 드러냈다. 소설 ‘건축무한육면각체’의 진득한 미스터리와 문학적 강렬함이 결국 영상의 세계로 불려나오며 영화계 전체가 잠시 숨을 골랐다. 장용민이 그려낸 복잡한 인연과 치밀한 내면의 이방성이 이번에는 스크린을 통해 어떻게 뻗어갈지 기대감이 촘촘히 엮인다.
‘건축무한육면각체’는 국문학과 대학생 지우가 시인이자 건축가인 이상을 졸업 논문 주제로 삼으며 파헤치던 어느 날, 점차 미궁에 빠지는 사건과 음지의 인물들까지 휘몰아친다. 진실을 쫓는 과정에서 지우는 독특한 인터넷 카페와의 만남, 그리고 은표라는 동료와 함께 흩어진 퍼즐을 맞추기 시작한다. 두 사람이 현장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현실과 허구, 과거와 비밀이 뒤섞이며 예측할 수 없는 서스펜스로 몰아넣었다. 그때 미확인 메일 한 통이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위협이 시작되고, 정체불명의 인물들이 살해당하는 충격 속에서 주인공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사건의 실체에 점점 가까워진다. 해답을 찾으려 하지만 각자의 과거와 숨겨진 상처, 그리고 엄습하는 불안이 소설 전반에 흐르면서 깊은 여운을 더했다.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이번 영상화에 나서며 긴장감은 더욱 배가됐다. ‘서울의 봄’, ‘내부자들’ 등에서 입증된 장르적 미장센과 대중성의 조화가 이번에도 발휘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추가로, IP 개발사 재담미디어 역시 최근 ‘약한영웅 Class 2’ 등 여러 영상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만큼, 살아 숨 쉬는 디테일과 원작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녹여낼 준비를 마쳤다. 두 회사가 합작해 내놓을 결과물에 문학과 영화계가 함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작가 장용민은 이미 ‘궁극의 아이’로 큰 울림을 남긴 입지전적 서사꾼이다. 그의 작품은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최우수 수상 이후 꾸준히 변주와 실험을 반복하며, 뮤지컬과 소설, 그리고 스릴러의 경계를 허물어왔다. 특히, 현실의 단단함과 피할 수 없는 비밀의 그림자를 교차시켜 보는 이로 하여금 진실을 묻고 또 멈춰 서게 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번 ‘건축무한육면각체’의 영상화 또한 장르의 틀을 넘어서려는 현대 미스터리의 한 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작품의 영상화 일정과 방식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으나, 이미 영화계 곳곳에 팽팽한 궁금증을 드리운 상황이다. 한 편의 문학이 다시 한 번, 영상으로 탄생하며 한국 미스터리 장르의 기준을 새로 쓸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