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OS 명칭, 연도 표기 혁명”…삼성·마이크로소프트 미러링→소프트웨어 시장 새 흐름 예고
기술의 시간은 때로 제품의 숫자를 초월해 흐른다. 매년 새 계절이 올 때마다 세상의 이름이 달라지고 연속되는 역사 위에 흔적을 남긴다. 2025년 여름, 애플이 그 흐름에 새로운 문법을 더하고 있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애플이 운영체제(OS) 명칭을 전면적으로 개편하며 출시 연도를 공식적으로 새 이름에 새긴다. 이로써 소비자와 개발자가 각기 다른 숫자로 기억해온 과거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미래는 해마다 분명한 이름을 갖게 됐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2025년 9월부터 주요 OS(iOS, 아이패드OS, 맥OS, 워치OS, tvOS, 비전OS)의 명칭에 버전 번호가 아닌 이듬해 연도를 붙이고, 브랜드 일관성 강화에 나선다. 이에 따라, 매해 OS 가족들은 ‘iOS 19’나 ‘맥OS 15’와 같은 뒤섞인 숫자가 아닌, 오롯이 ‘2026’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동행하게 된다. 변화의 첫 시작은 ‘iOS 26’, ‘아이패드OS 26’, ‘맥OS 26’, ‘워치OS 26’ 등 일관된 호명으로 다가온다.

그간 서로 다른 개발 주기로 인해 일관된 숫자를 사용할 수 없었던 애플의 OS는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미 시도한 바 있는, 연도 기반 명명 방법을 닮아가며 시대정신을 반영한다. 삼성전자는 2020년 ‘갤럭시 S20’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95’와 ‘윈도 98’로 이미 출시연도를 전면에 내세웠다. 다만, 애플은 자동차 산업의 전통을 차용, 실제 출시년도보다 이듬해 숫자를 반영해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부각한다.
이번 전략은 일관된 OS 네이밍을 통해 불필요한 혼선을 줄이고, 브랜드 충성도와 사용 편의성을 한층 높이겠다는 미래지향적 의지가 투영됐다. 소비자와 개발자 모두가 각 OS의 관계와 시대적 위치를 명확히 인지할 수 있게 됨으로써, 에코시스템의 통합과 기기 간 연동성은 더욱 뚜렷해졌다. 내부의 새 디자인은 ‘솔라리움’이라는 코드명으로 예고돼, 이번 명칭 개편이 단순한 변화를 넘어 소프트웨어 혁신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세계 연례 개발자회의(WWDC)에서 정식 발표될 이번 변화는 글로벌 IT 산업 전반에 파문을 예고한다. 애플을 뒤쫓는 다수 기업들의 브랜드 전략 및 소프트웨어 전개 양상에도 적잖은 촉매가 될 것이다. 이미 세계 시장은 애플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관련 기업들과 증시의 미세한 진동 또한 감지된다.
동시대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은 이제 해마다 선명한 숫자를 붙잡고 움직인다. 2026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시간의 구분선을 넘어, 디지털 시대를 헤쳐가는 새로운 질서의 상징이 됐다. 정제된 명칭, 단일한 흐름이 자아낼 IT 산업의 새 지형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